[기고] 도로공항부

이용재 전무

   

 도로공항부는 ADB 재원으로 발주된 티모르 레스테(티모르)의 국도 169km 실시설계 용역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적도 바로 밑에 있는 작은 섬나라 티모르 레스테는 각종 인프라 시설이 열악한 상태입니다. 현지인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일에 땀과 수고를 아끼지 않고 있는 이용재 전무가 생생한 현지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3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 편집자 주 -

     

축구 꿈나무들의 도전기 <맨발의 꿈> 

             

 이곳에 오기 전 한국에서 티모르 레스테(Timor-Leste) 하면 떠오르는 것이 한 가지 있었다. 매스컴에서 들은 축구 이야기와 그와 관련된 영화 이야기다. 이 나라의 축구는 국기(國技)라고 할 수 있다. 오래전 우리나라에서 이회택, 차범근 선수가 그라운드를 누비고 온 국민이 축구에 열광하던 시절처럼 이 나라 모든 국민은 축구를 좋아하고 이에 열광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우리나라의 김신환 감독이 있다.

    

 실업축구팀을 나와 사업에 실패하고 먹고살기 위해 티모르 레스테를 찾아온 김신환은 이곳에서 소설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그가 축구화조차 없는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친 지 1년만인 2004, 일본에서 열린 제30회 리베리노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서 6전 전승으로 우승을 일궈내면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리고 그 다음해에도 연속해서 우승을 했다. 이 이야기는 2010<맨발의 꿈>이라는 제목의 영화로 만들어져 많은 이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김 감독은 지금도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으며 티모르 레스테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축구 꿈나무들을 지도하고 있는 김신환 감독

    

()건화, 치열한 경합 끝에 도로설계사업을 수주

    

 우리회사 도로공항부는 회사의 글로벌 경영전략인 세계로에 부응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ADB에서 발주한 티모르 레스테 도로설계사업은 우리부서가 수주하여 수행하는 해외도로 실시설계의 두 번째 사업이다.

     

 티모르 레스테 국도169km 실시설계는 20137월에 ADB에서 공고되어 8월에 입찰의향서를 제출하였다. 현지조사 결과 수주 여건은 만만치 않았다. 이미 여러 건의 사업이 WBADB에서 발주되어 호주와 일본회사가 먼저 진출해 있는 상황이었고, 본 사업과 연결되는 이전 구간의 설계를 수행한 일본회사는 공공연하게 자기네 수주사업이라 떠들고 다니는 실정이었다.

       

 우리에게 유리한 점이라고는 이 나라 정부가 우리나라에 대해 우호적이라는 것 외에는 없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보다 높은 기술점수를 받기위해 최고의 기술 인력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술제안서를 충실하게 작성하였다.

   

 20141월에 최종후보자 명단에 선정된 컨소시엄은 우리회사 컨소시엄과 호주(SMEC), 일본(Katahira), 영국(Rougthon), 인도, 미국 등 모두 6개사였으며 최종제안서 제출은 인도와 미국을 제외한 4개 컨소시엄이 참여하여 경쟁하였다. 제안서 평가 결과는 호주가 1위였고 우리회사가 매우 근소한 차이로 2, 일본과 영국은 큰 점수가 벌어진 3,4위를 했으며, 가격점수에서 우리회사가 호주를 추월하여 최종적으로 본 사업을 수주하였다.

 

적도 남쪽의 작은 섬나라, 티모르 레스테

 

 티모르 레스테는 적도 남단의 인도네시아와 호주 사이에 위치한 인구 120만 명의 작은 섬나라로 우리나라 강원도보다 인구도 적고 면적도 작다. 기후는 호주로부터 불어오는 덥고 건습한 바람의 영향을 받으며 계절은 건기와 우기로 나뉜다. 우기에는 집중폭우가 쏟아지며 일부 해안지역을 제외하고 전 국토의 대부분이 급경사의 산지로 이루어진 지형 여건으로 홍수에 의한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모기로 인한 말라리아, 뎅기열(Dengue fever)과 수인성 전염병으로 매년 적지 않은 인명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건기에는 물 부족으로 많은 국민이 고통을 받고 있으며 다른 동남아국가와는 달리 쌀농사를 해안가 주변의 좁은 농지에서 1년에 1모작 밖에 하지 못해 식량의 자급자족이 안 되고 있다.

   

 

   

 국토는 우리나라가 남북으로 나뉜 반면, 티모르 레스테는 작은 섬이 동서로 나뉘어 서쪽은 인도네시아, 동쪽은 티모르 레스테 영토이다. 15세기 이후 유럽의 열강들이 식민지를 넓히던 시절에 서쪽은 인도네시아 본토를 포함하여 네덜란드가 점령하고 동쪽은 포르투갈이 점령하면서 훗날 하나의 섬이 두 나라로 분리되는 시발점이 되었다.

   

    

식민 지배로 점철된 슬픈 역사

    

 티모르 레스테는 1520년부터 400여 년간 포르투갈의 식민 지배를 받았으며 1975년 독립을 선언했지만, 공산화에 대한 우려와 인근바다의 유전에 대한 이권과 관련하여 미국과 호주의 묵인 하에 인도네시아가 침공하게 되고 점령 과정에서 많은 인명이 학살되고 1976년 인도네시아의 27번째 주로 편입되어 지배받게 된다.

   

 인도네시아로 편입되는 과정과 점령 기간 중에 전체 인구 70만 명 중 20여만 명이 학살과 기근, 질병으로 사망하게 되고 인도네시아는 민족말살정책을 펼쳐 영구지배를 시도하게 된다. 또한 1942~452차 대전 중에는 일본군에 점령되어 약 6만 명의 주민이 살해당한다.

   

 그 후 1998년 인도네시아의 수하르토 독재정권이 무너지고 IMF 사태로 휘청거릴 즈음 티모르 레스테는 각국의 독립을 승인받아 주민투표를 시행하여 독립을 선언하였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의 사주를 받은 친인도네시아 민병대가 독립에 반대하여 주민 수천 명을 학살하고 약 25만 명의 주민을 서티모르로 강제 소개하자 수만 명의 주민들은 살기 위해 산속으로 숨어들었다고 한다.

  

 이러한 어려운 역경을 모두 견뎌내고 티모르 레스테는 200252021세기 최초의 독립국가로 탄생하였다.

  

우리나라와의 깊은 인연

   

 19999월 뉴질랜드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김대중 대통령은 티모르 레스테에서 주민학살이 자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다. 김 대통령은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과 일본의 오부치 게이조 총리와의 회담 자리에서 티모르의 독립을 지원할 것을 역설하고 인도네시아를 직접 설득하여 다국적군이 개입하도록 하였다

     

 또한 우리나라의 상록수 부대를 파견하여 평화유지활동과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한편, 총선 시 우리 정부의 선거관리인단을 파견하는 등 티모르 레스테의 독립에 크게 기여하였다. 이러한 인연으로 양국 간에는 대사급 외교관계를 맺게 되었고 티모르 레스테 국민들은 한국에 대해 상당히 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다.

   

 현재도 KOICA를 포함한 많은 단체가 상주하며 행정, 의료, 기술 등 여러 분야에서 지원과 봉사활동을 행하고 있다. 이곳의 많은 젊은이들은 한글시험을 통과해서 한국에 가서 근로자로 일하는 것을 꿈꾸며 한글학교에서 열심히 한글을 공부하고 있다. (참고로, 이곳은 생산시설이 거의 없는 소비성국가로 일자리도 적고 단순직의 평균임금은 월 US$150 정도이다.)

    

한글학교에서 공부하는 티모르 레스테 젊은이들

  

현재 티모르 레스테에는 대사관 직원을 포함하여 100여 명의 한인이 상주하고 있으며 송년모임, 탁구대회, 주말 배드민턴 운동 등을 통해 친선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 131일 호주에서 있었던 아시안컵 축구대회 결승전에는 대사관 주최로 많은 교민이 모여 함께 응원전을 펼쳤다.

  

탁구대회                                                                             축구대회 응원전

 

배드민턴대회                                                                       발주처 송년행사

  

to be continued,,,,

 


Posted by kh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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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황규영 2015.07.08 1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머나먼 이국땅에서도 우리 건화의 이름과 기술력을 전파하고 또한 그나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계신

    도로공항부, 구조부, 지반터널부 여러분들 화이팅입니다. 건강 조심들 하시고 성공리에 사업 마무리하시고

    무사히 귀국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