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산토도밍고 하수도사업 현장 취재(2)]
[
대담]기술총괄부 김준석 기술고문
수도사업본부 이제욱 차장
우리회사는 에콰도르 산토도밍고에서 하수도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하수처리장 1개소, 중계펌프장 2개소, 맨홀펌프장 5개소와 하수관거를 부설하는 사업으로 우리회사가 실시설계, 시공입찰 지원 및 시공감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현장 지원업무를 수행하고 귀국한 김준석 기술고문이 현지 소식을 전합니다. 또한 현지에서 수고하고 있는 이제욱 차장도 이메일을 통해 유익한 도움자료를 보내왔습니다.
봉은사로빌딩에서 김준석 기술고문을 만나 산토도밍고 하수도사업의 개요와 현지에서의 경험을 상세히 들었다. 일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 대단하신 분이다.
Q. 에콰도르 현지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하하, 물론 많았지요. 우선 산토도밍고시의 행정조직 능력 부재, 에콰도르 현지 엔지니어의 하수처리장에 대한 경험 부족과 기술능력 부재, 각종 자료관리 상태 부실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또한 초기 과업 투입 시 해당 감독관이 정해지지 않았고, 관련 자료를 입수하려 해도 해당부서에서조차 가지고 있지 않아 많은 애를 먹었죠.
그래서 우리는 정기적으로 감독관과 회의(2주마다 1회)를 열어 회의록을 작성하고 각자 서명 날인하여 설계 진행을 유도했고요, 각종 기술 관련 자료들을 정리하여 배포해주는 한편, 주요 이슈사항에 대한 공문 송․수신을 통해 감독관에게 책임감을 심어주었죠.
가장 어려웠던 점은 계약조건의 불명확성과 언어의 차이였습니다. EDCF 사업은 타당성조사를 통하여 재원이 조달되는데, 계약서 상 사업대상(시설규모)에 관한 어떠한 문구도 없이 전체 지역으로 기술되어 있어, 하마터면 계약금액 이상의 설계를 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장 이하 관련 감독관들에게 수차례에 걸쳐 설명하고 협의를 거친 끝에 사업을 원만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EDCF 계약서에는 각종 세금은 산토도밍고시에서 부담하도록 명시되어 있으나, 본 프로젝트 계약서에 소득세(법인, 개인) 납부에 관한 조항이 표기되어 있어, 이에 대한 협의도 계속 진행하여 계약변경 시 이 조항에 관한 사항도 수정할 예정입니다.
영어와 스페인어의 언어 차이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같은 스페인어라 할지라도 쓰는 곳마다 의미가 약간씩 다르고 중복의미를 갖는 경우도 있어, 반드시 확인이 필요합니다.
안데스 산맥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김준석 기술고문. 파이오니어의 풍모가 느껴진다.
Q. 현지에서는 좀 생소한 하수처리공법을 이 프로젝트에 적용했다고 하던데요, 어떤 공법인가요?
에콰도르에는 자연정화시스템인 라군 공법(Stabilization Pond)을 사용한 하수처리장이 몇 군데 있습니다. 라군 공법은 하수를 처리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게 단점이지만, 넓은 용지의 확보가 가능하고 일조량이 많은 지역에서는 유용하지요.
현지에서 만난 라군 공법에 의한 하수처리장. 우리가 담당한 산토도밍고 지역은 인구밀집지역으로 용지 확보가 어려운데다가 일조량도 적어서 라군 공법 대신에 표준활성슬러지법을 적용했다.
그렇지만 산토도밍고는 다습 지역이고 일조량이 충분치 않아서 표준활성슬러지법(CAS; Conventional Activated Sludge)에 의한 하수처리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에콰도르에서 하수처리장 설계 시 표준활성슬러지법을 적용한 경우는 몇 건 있지만 현재까지 시공은 전무한 상태입니다.
동티모르 여섯 남자들의 수다(1) (4) | 2016.01.15 |
---|---|
잉카의 나라, 에콰도르 (1) | 2015.12.18 |
"엔지니어들이여, 밖으로 나가라!" (2) | 2015.12.10 |
티모르 레스테 설계현장을 가다 (3) (0) | 2015.07.27 |
티모르 레스테 설계현장을 가다 (2) (0) | 2015.07.14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