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화 단독 설계, 세종국가보훈광장 개원으로 생활 속 보훈문화 기대 (1)

 

우리회사 레저조경부가 설계한 세종국가보훈광장이 지난 6월 23일 대대적인 개소식을 통해 국민들에게 첫 선을 보였습니다. 개소식에서 우리회사는 ‘국민들의 일상에 스며든 보훈의 가치’를 잘 담아낸 공로로 감사패를 수상하였습니다. 해당 프로젝트 매니저(레저조경부 이경환 상무)로부터 그간의 상세한 설계 스토리를 들어봄으로써 세종국가보훈광장의 가치와 의미를 짚어보고자 합니다. 2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 편집자 주

 

[기고] 레저조경부 이경환 상무

 

국립수목원과 세종호수공원에 인접한 세종중앙공원 내에 조성된 세종국가보훈광장은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총 규모는 1만8590㎡(약 5633평)으로 각 시설물은 시민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보훈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게 하였다.

 

세종국가보훈광장의 시작

 

국가보훈부(국가보훈처에서 2023년 6월 5일 승격)는 우리 국민들이 보훈과 추모의 가치를 일상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표로 우리나라 행정의 중심 세종특별자치시 중앙공원에 보훈과 추모의 의미를 담을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건화 레저조경부가 과업을 맡다

 

2020년 11월에 ‘세종국가보훈광장 조성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사업이 발주되었고 레저조경부가 사업을 수주하여 2020년 12월부터 사업에 착수하게 되었습니다. 사업 발주과정에서는 보훈과 추모의 개념을 담은 상징적 시설물(탑, 벽 등)을 주요 목적물로 하는 디자인 중심의 사업을 검토했으나, 시민들을 위한 공간이라는 가치를 담아내기 위해 조경 분야를 주로 하는 과업으로 발주하게 되었다는 후문입니다.

 

과업 위치도

 

레저조경부에서는 공간의 성격을 설정한 다음 이를 시민들이 이해하면서 활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담아 구체화하고, 그 안에서 보훈과 추모에 대한 상징성을 제고하기 위해 공간과 시설마다 스토리텔링을 구상하고 마스터플랜을 작성했습니다.

 

구분	구 상 목 표	세 부 내 용
성격	국가보훈광장은 어떤 공원이 되어야 하는가?	호국영령을 기념하고, 민주주의 이념의 구현 공원 안의 공원으로의 조성 국가상징과 세종시의 지역성이 결합된 국민화합의 장
프로그램	국가보훈광장은 무엇을 담아야 하는가?	보훈의 기능에 충실할 수 있는 기념 프로그램 일상의 생활문화가 깃든 공원 프로그램 도입 국가적 행사 및 이벤트 프로그램 수용
조형	국가 상징공원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민주주의 이념을 투영한 수평적 경관 연출 한국적 조형원리를 적용한 편안한 공간 디자인 상직적 축의 도입을 통한 공원 상징성 부여

국가보훈광장 구상목표 및 세부내용

 

구상한 목표를 토대로 이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보훈과 추모의 의미를 담은 컨셉 및 디자인 모티브를 설정하였고, 명제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기본계획 수립 및 설계까지 이어지는 방향성을 확립하였습니다.

 

 

디자인 모티브

 

보훈과 추모의 의미를 담아 시민의 공간으로

 

구상 및 계획 단계에서 시작해서 대안의 설정 및 발전 과정을 거쳐 마스터플랜을 작성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공간의 성격 부여 및 입지 선정, 공간의 전개 과정을 통한 동선체계 정립, 시민들의 이용을 위한 개방과 차폐 등 분야별 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3차례에 걸친 국가보훈부 자문단 자문 및 각종 보고회를 거쳐 계획안을 수정하고 발전시켰습니다. 이어서 행정중심복합도시개발청 및 세종특별자치시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마스터플랜을 확정하게 되었습니다. 보훈의 숲을 메인 공간으로 하고 도약의 마당, 약속의 마당, 번영의 마당 등 3개 마당을 진출입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하였고, 여기에 보훈과 추모의 의미를 함께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일제강점기를 벗어날 수 있었던 강렬한 독립 의지, 6ㆍ25를 비롯하여 역사적으로 600여 차례의 외침을 받아 참혹했던 전쟁에 대한 아픈 기억, 그리고 근현대사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표현하였고 이 모든 역경을 이겨낸 앞으로의 찬란한 미래까지 공간과 시설물에 담아 계획하였습니다.

 

 

 

과업의 핵심인 보훈의 숲

 

이번 과업의 핵심은 보훈의 숲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보훈의 숲 테마를 우리나라 보훈정책인 애국의 3기둥(독립, 호국, 민주)을 조형물로써 표현했습니다. ‘독립’은 굳건한 의지를 상징할 수 있도록 돌을 소재로 하였고, ‘호국’은 전쟁의 흔적이라는 개념에서 녹슨 철모 이미지를 떠올리며 코르텐강을 소재로 하였으며, 번영된 미래에서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민주’는 스테인레스(미러마감) 소재를 사용하여 애국의 3기둥을 표현하였습니다.

 

더불어, 성스러운 공간으로의 진입성을 나타내는 보훈브릿지, 아름다운 꽃밭을 지나면서 볼 수 있는 보훈정신을 강조한 글자조형물, 야간 이용객들을 배려하여 어두움 속에서도 보훈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게 조명을 활용한 빛의정원 등을 조성하여 모든 공간이 보훈과 추모의 의미를 담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