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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시] 마음껏 꿈꾸고 계획하고 행동하라!

Education/교육

by kh2020 2015. 12. 23.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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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유 / 구글 상무]

     

 스펙은...

   

 먼저 스펙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한국 사회는 스펙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물론 스펙이 좋으면 좋죠. 근데 내가 스펙이, 내가 전공이 이건데, 내가 토익점수가 몇 점밖에 안되는데... 즉 내가 스펙이 이러이러한데~ 이러이러한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을 하는데 그 질문은 스펙을 가지고 나 스스로를 한정하는 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스펙이라는 것은 현재 내가 가진 것이에요. 그렇죠?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내가 못 가지고 있는 것이에요. 우린 누구나 더 높고 더 좋은 위치로 가고 싶어 합니다. 그게 내가 꿈꾸는 모습 아니겠어요? 그러려면 내가 꿈꾸는 위치로 가기 위해서 내가 못 가진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그것을 채워나가기 위해서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꿈을 설계하는 기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 잘할 수 있는 일

   

 저는 대학교 때 가지지 못한 것들이 너무 많아서, 그것을 채워나가기 위해 실질적인 사회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인턴을 하고 싶었어요. 근데 그때만 해도 학부생 인턴이라는 것이 개념조차 없어서 너무나 막막했어요. 그래서 아무래도 외국인 임원들은 인턴에 대한 개념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서 한국에 있는 외국회사 임원들한테 영어로 당신의 꿈 많은 대학생 시절을 기억하십니까로 시작된 짧은 편지를 써서 무작정 팩스를 보냈습니다. 딱 한 곳에서 연락이 왔어요. 그게 한국에 와있던 외국계 보험회사였습니다. 그렇게 대학교 2학년 때 저의 첫 인턴생활이 시작됩니다.

     

 보험회사 인턴을 들어갔는데 대학교 2학년짜리가 솔직히 뭘 할 줄 알겠어요. 들어갔더니 할 일이 없는거에요. 그래서 잡일을 닥치는데로 했어요. “모든 잡일을 나에게 다 주십시오.” 그때 특히 전산실의 잡일이 많았고 자연스럽게 전산과 사람들이랑 친해지게 되었죠. 전산과 직원들이랑 어울리다 보니까 어깨너머로 인터넷에 대한 개념도 알게 되고 또 제 홈페이지도 만들어 보고. 그러면서 제일 중요했던 것은 , 내가 IT라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구나.” 열정을 느끼는 것을 그때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이 사회라는 곳은 바닥부터 시작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멋이 없는 일, 사소한 일, 궂은 일을 하는 곳이고 그런 일도 본인이 잘만 활용한다면 배울 수 있는게 너무나 많아요. 그리고 잘 아시다시피 그러한 사소한 일들도 깔끔하게 하는 모습을 보였을 때 더 중요한 일들이 주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바닥부터 열정적으로 시작했을 때 내가 하고 싶은 일 그리고 내가 잘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 남들보다 더 빨리 알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똥 밟았다고?

  

 그렇게 인턴을 하고 군대도 갔다 오고 대학을 졸업하고는 삼성전자 해외영업팀에 들어갔어요. 해외영업은 당연히 다 멋있는 선진국들, 미국 영국 독일 이런데 담당하고 싶어해요. 근데 저는 이스라엘 담당이 되었어요. 신입사원이 이스라엘 담당이라고 하니까 어떤 과장이 이러더라고요. 똥 밟았네. 근데 그게 왜 그랬냐면요, 그때 당시 나라의 시장 규모도 작고, 현지에 지점도 없고, 출장 가기도 어렵고, 폭탄도 터지고 이러기 때문에, 간단하게 요약하면 아주 어렵고 짜증나는 시장이에요. 모두 피하고 싶은 시장이었어요.

    

 저는 그 모두가 꺼리는 시장에서 기회를 찾고 싶었습니다. 제가 부러워했던 선진국을 담당한 동기들을 보니까 사원이 할 수 있는 일이 굉장히 제한되더라고요. 예를 들어서 거래사 사장이 왔다고 쳐요. 그럼 사원들은 자료 만들고 음료수 사서 회의실에 음료수 갖다 놓고 나오고 미팅은 부장이 들어갑니다. 이스라엘은 제가 자료 만들고 제가 음료수 사오고 제가 미팅 들어갑니다. 그러면서 준 기회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줬습니다. 그래서 남들이 똥 밟았다고 했던 시장이지만 저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했기 때문에 일단 일이 너무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협상의 기술이라던지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법이라던지 너무나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때 배웠던 것들이 정말 저의 커리어에 초석같은 역할을 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사회생활하면서 불평을 해요. 싫다 불공평하다 어렵다 뭐 같다. 이러한 불평들을 많이 해요. 그런데 불평한다고 아무것도 달라지는게 없어요. 바꿀 수 있는건 바꾸세요. 근데 바꿀 수 없다면 불평하지 말고 그게 어떤 상황이건 거기서 주인의식을 갖고 일했을 때 내가 활용할 수 있는 일, 내가 배울 수 있는 일들이 생기게 됩니다. 그렇게 내가 활용할 수 있는 일들을 굉장히 현명하고 이기적으로 얻어가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 & 힐링

  

 다음으로 말씀드릴 것은 우물 안 개구리라는 말입니다. 한국에서는 정답만을 이야기하라고 훈련되어 있어요. 그래서 내가 진짜 궁금한게 있어도 아니면 내가 정말로 새로운 생각이 있어도 이 생각을 잘 얘기하지 않아요. 창피하거나 남들이 웃기다고 생각할까봐서죠. 그런데 미국에서 수업이나 회사에서 미팅할 때 보면 정말로 자기생각들을 거침없이 이야기해요. 어떻게 보면 조금 황당하거나 어이없다고 생각되는 의견이나 질문들에 있어서도 굉장히 열린 마음으로 받아주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느낀게 우물 안 개구리라는 말은 외국 언어, 외국 문화를 잘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새로운 생각들을 이야기할 수 있고 새로운 생각을 받아드릴 수 있는... 그것을 못하는 사람들이 우물 안 개구리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겸손한 묵묵함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과 나의 의견을 당당하고 거침없이 이야기하고 내가 낸 성과는 충분히 자기 PR도 할 줄 알아야 진정한 글로벌 리더가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힐링 얘기를 하고 싶어요. 요즘 한국 사회에서는 힐링이라는 말이 너무나 유행인거 같아요. 그래서 아프다. 환자다. 삼포세대. 힐링이 필요해. 이런 말들이 너무나 많아요. 물론 위로 받아야 되는 분들도 있다고 생각 합니다. 하지만 자꾸 아프다 아프다 하면 의욕도 떨어지고 자신감도 잃어버려요. 청춘이라는 나이는 힐링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을 나이가 아닙니다. 청춘이라는 것은 자기의 꿈을 생각하면서 설렘에 잠을 못 이루는게 청춘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래서 많은 대한민국 청춘들이 또 청년들이 보다 더 즐겁고 영리하고 정교하게 꿈을 설계해서, 누구보다 자신있고 당당하게 그 꿈을 향해 가는 것을 저는 응원하려 합니다. 저를 포함해서 여기계신 모든 분들이 항상 꿈꾸고 꿈을 설계하고 그 꿈을 이루는 행복한 사람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현유, Mickey Kim

  

현명하게 계획을 세우고 즐겁게 꿈을 이루는 구글 본사의 사업제휴 상무로 일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역사학과 버클리대학 경영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건강하고 긍정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무엇이든 즐겁게 도전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현재는 가진 것을 활용하면서 가지지 못한 것을 채워나가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행동으로 옮겨온 과정을 젊은이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저서로는 <꿈을 설계하는 힘>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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