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가 갖추어야 할 10가지]
[기고] 지반터널부 김영근 전무
/ 공학박사·기술사
들어가는 말 – 어떻게 살 것인가?
얼마 전 아내로부터 책을 하나 선물 받았습니다. 이 시대의 글 재주꾼 유시민 저 <어떻게 살 것인가>를 하나하나 읽어가면서 다시 한 번 나 자신에 대하여 그리고 나의 삶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이를 통하여 그리고 우리 같은 엔지니어들에게 있어서 꼭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가를 고민해 보았습니다.
우리 사회의 구성에 있어 다양한 직업군이 있습니다. 각각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엔지니어라 함은 왠지 뭔가 부족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변에 멋지고 돈 잘 버는 전문직들이 많아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이미 30년 전과는 달리 공과대학은 서열상 의대나 약대에 한참이나 뒤져 있는 게 엄연한 현실이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어찌됐든 엔지니어링이란 것을 전공으로 선택하고 업으로 살아왔으니 나름 대단하다는 생각을 스스로 가져봅니다. 아마도 대단스러움이 나의 삶에 대한 또 하나의 자부심이며 나를 지탱해주는 에너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엔지니어로서의 능력과 더불어 뭔가 부족한 점이 많았고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너무나 아쉽게 생각되는 점들이 많았는데, 이런 이유로 우리 엔지니어들이 갖추어야 할 소양 즉 보다 본질적으로 거듭나고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능력을 한 번 정리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이름 하여 엔지니어의 10대 명제라고나 할까요. 뭔가 거창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우리 모두가 삶속에서 항상 접하고 고민하고 생각해왔던 것이라 생각됩니다.
명제(Preposition)는 사물의 속성 관계 등을 나타내는 개념과 달리 어떤 속성이 어떤 사물에 속한다든지 어떤 사물들 간에 어떤 관계가 성립한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즉 엔지니어의 명제라 함은 엔지니어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그리고 갖춤으로서 진짜 실력 있는(Competent and Real) 엔지니어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1. 열정 - Positive Passion
열정 - 자기 일에 대한 사랑
주변의 많은 엔지니어들이 자기가 선택한 삶을 후회하면서 ‘그때 그랬으면 내가 이렇게 되지 않았을 텐데’ 라고 말합니다. 어떤 이는 점수 때문에 또 어떤 이는 가정 형편에 때문에, 말하자면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엔지니어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지만 이유야 어찌됐든 간에 그 선택 또한 자기 삶의 일부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특히나 흙이나 암석을 다루는 터널 기술자의 경우는 더욱 그러한 생각이 우리를 지배하게 됩니다. 암 버력과 먼지 그리고 지하수가 넘쳐나는 현장에서의 힘듦은 우리를 한없이 작게 만드는 것입니다. 땀과 함께 범벅이 된 채로 현장에서 겪는 고생은 우리를 더욱 약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갑자기 우리의 선택이 후회되는 순간들입니다.
열정이라 함은 자기에 대한 사랑이자 자기 선택에 대한 사랑입니다. 항상 드는 예로서 우리가 만약 어떤 여자를 사랑하게 된다면 어떻게 바뀌는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 사랑을 얻고 쟁취하기 위하여 우리는 정말 많은 노력을 치열하게 되는데 그게 바로 열정이라는 것입니다. 이 열정은 우리의 나약함을, 우리의 힘듦을 이겨내고 극복할 수 있는 힘의 원천입니다.
지나간 삶속에서 깨달은 것은 바로 이 열정이 절대로 한 번에 한 순간에 생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주 천천히 다가오고 어느덧 자기도 모르게 자기 속에 자리한다는 것입니다. 마치 오래된 부부가 긴 세월 서로 부대끼는 과정에서 진정한 사랑을 느끼게 되듯이, 우리 엔지니어들도 많은 어려운 일들을 겪고 수행하면서 점차 보람을 느끼게 되고 일에 대한 소중함을 가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지금 이 길이 고단하고 힘들지라도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나아간다면 그 속에서 정말로 중요한 가치, 즉 우리의 열정을 찾게 된다는 것입니다.
2. 공부 - Basic Study
외국회사의 경우 기본적인 것에 대한 요구가 엄청납니다. 왜 그런 수치를 적용하는지, 적용 근거는 무엇인지, 결과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질의하고 확인하면서 말입니다. 다시 말하면 기본에 매우 철저하다는 것입니다 우리처럼 보여주는 현란함과 순발력은 떨어지지만, 그 기본토대는 결국 큰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처럼 기본적인 공부를 많이 한 때도 없는 것 같습니다. 논문들을 보면서, 보고서를 읽으면서, 우물 안 개구리로 살아온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공부라 함은 자기에 대한 채움이자 자기에 대한 토대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공부하는 엔지니어야말로 가장 아름답고 가치로운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그나마 우리 전공은 아직까지도 1940년대의 Terzaghi 경험식을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경험 있는 엔지니어들의 생명력이 길어서 더 오랫동안 일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릅니다. 공부를 통하여 실력 있는 엔지니어가 되어야 합니다. 기초를 튼튼히 해서 기본기가 탄탄한 엔지니어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개념을 정리하고 이해하고 노력해야만 합니다. 대학은 경험 많은 엔지니어들과의 면학의 장으로, 학회는 보다 체계적인 실무로 채워진 공부의 장으로 탈바꿈했으면 합니다.
3. 현장 - Practical Field Experience
현장 - 그 치열함 속에서
엔지니어링의 특성상 현장이 없다면 존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현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 분야는 균질하지 않는 복잡한 암반을 상대로 하다 보니 현장에서의 경험이야말로 엔지니어의 필수사항이라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NATM 터널에서 암반분류를 통하여 지보패턴을 결정하고 계측으로부터 터널 안정성을 확인한다고 하면, 암반분류를 경험하지 못한다면 지보패턴에 대한 개념도 계측결과에 대한 이해도 불가하기 때문입니다.
현장은 근본적인 엔지니어의 경험의 장이며 공부한 내용을 구현할 수 있는 실천의 장입니다. 공부로서 채워진 몸이 운동을 통하여 단련되고 건강해지는 것처럼 엔지니어에게 있어 현장은 가장 중요한 훈련의 장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엔지니어들이 현장보다는 해석과 계산에, 그리고 때론 관계와 정치에 의존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안타까울 뿐입니다. 비록 계산에는 강하지만 현장경험이 받쳐주지 않으면 그것은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는 것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현장이 바로 우리 엔지니어 그 자체인 것입니다.
4. 논리 - Logic Thinking
논리 - 항상 고민하고 생각하자
‘공돌이’인 우리 엔지니어들이 가장 취약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계산에 익숙합니다. 아니 우리는 계산을 참 좋아합니다. 아마도 공대를 가게 되고 엔지니어를 업으로 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인지도 모릅니다(수학을 좀 더 잘한다는 이유로).
우리는 딱 떨어진 결과를 선호합니다. 그 결과를 믿고 따르고 그 결과에 대하여 가끔은 맹신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암반을 대상으로 하는 계산들이 얼마나 많은 가정들과 단순함을 내포하고 있음을 생각해 보면 그 값에 대한 끊임없는 문제 제기를 가져야만 합니다. 다시 말하면 자기계산에 대하여 검증하고 확인하고 확신하는 합리적인 논리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터널 현장에서 수많은 질문을 받습니다. 교과서에서 나온 것과는 달리 현장에서 이를 적용하려면 고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니 말입니다.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말 그대로 교과서는 가이드라인일 뿐입니다.
논리는 자기가 아는 것에 대한 자기철학이며 체계적인 사고입니다. 이는 한쪽 면으로만 만들어질 수 없습니다. 예를 들면 계산에 필요한 수치 입력상수에 대한 이해와 계산과정과 결과에 대한 철저함 그리고 이를 확인하고 검증하기 위한 실제 거동에 대한 평가가 같이 어우러져야만 합니다. 터널은 다른 구조물과는 달리 불균질한 땅속 암반에 구조물을 만드는 것이므로 계산과 실제거동을 비교분석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터널 엔지니어의 논리인 것입니다.
엔지니어에게 있어 논리는 바로 체계적인 계산과 실제적인 검증을 통하여 구체화되고 형성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엔지니어들에게는 조사와 시험에 대한 경험과 해석에 대한 체계적인 습득이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그것들이 참 싫었는데 그것이 바로 논리의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 만약 이중에 뭔가가 결여되어 있다면 어느 한쪽에만 집착하는 비논리적인 엔지니어가 되기 쉽다는 것입니다.
5. 협업 - Cooperative Teamwork
협업 - 함께 같이 가는 길
암반은 응력과 지하수 그리고 불균질한 자연재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터널은 이러한 암반에 효과적이며 안전하게 구조물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터널 분야는 지질, 암반, 토질, 구조, 기계, 건축 등 다양한 기술자를 필요로 합니다. 모든 엔지니어링 분야가 그렇듯이 이러한 기술자들의 힘은 바로 상호 팀워크에서 발휘된다고 생각됩니다. 각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이를 코디하고 리딩하는 것이 진정한 기술자의 능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가 극복해야 할 것은 바로 이 분야는 우리 것이라는 잘못된 영역인식이 이러한 코웍과 팀워크를 방해하는 가장 잘못된 요소라는 점입니다. 다양성과 전문성이 보다 나은 결과, 보다 우수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그 중심에는 바로 협업을 통해 그 시너지를 극대화 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협업은 자기를 보다 업그레이드 시키는 연결고리이며 공동체가 되는 에너지입니다. 내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듯이 이제는 각각의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팀이 일을 하는 것이며, 그 팀에서 상호협력과 이해만이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구조적인 문제든지 지반적인 문제든지 결국 중요한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 해답을 구할 수 있는 팀만이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출신도 국적도 인종도 중요하지 않고, 오로지 엔지니어링적 가치만을 추구하는 목적 속에서 모두가 같이하고 하나 될 수 있는 코웍만이 살 길이라 생각됩니다.
6. 소통 - Effective Communication
소통 - 이해와 공감의 마당
우리가 가진 나쁜 습관 중에 하나가 바로 출신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즉 무슨 대학 어떤 과를 나왔는지가 중요한 판단근거가 되는 것으로, 명찰처럼 평생을 따라다니는 것입니다. 그런 것들로부터 편 가름이 시작되고 파벌이 만들어지는 단초가 아닐까 싶은데, 해외생활에서 좋은 것 중에 하나가 개인에 대한 관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오로지 관심은 엔지니어의 출신이나 전공이 아니라 프로젝트에 적합한 엔지니어의 능력과 경험이라는 것입니다. 프로젝트가 생길 때마다 세계 각국에서 전문 기술자들이 모여들어 하나의 일을 공동으로 수행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힘의 중심에는 바로 소통이라는 연결고리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소통은 편견을 버리고 자기를 열고 다가가는 과정입니다. 사람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있다면 그것은 소통을 가로막는 커다란 장벽과도 같은 것입니다. 특히 우리 엔지니어는 그러한 편견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일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그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을 제시하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국적이 다르다고, 전공이 다르다고, 연차가 부족하다고 생기는 많은 편견들이야말로 글로벌 시대에 우리 엔지니어들이 극복해야 할 중요한 문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7. 발표 - Persuasive Presentation
발표 - 나를 나타내는 수단
아마도 우리 엔지니어들 중에는 외국 기술자 또는 전문가가 하는 세미나에 참석해본 분이 많을 것입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다 듣고 나면 정말 특별한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 실망한 경우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시간 동안 그 기술자를 지켜주는 힘은 바로 프레젠테이션 능력입니다(물론 기술력이 바탕이 되겠지만). 서양의 경우 토론 문화가 주를 이루며 어렸을 때부터 이에 대한 발표와 토론 훈련이 매우 철저하다고 합니다. 호주UNSW대학에 있을 때, 수시로 과제에 대한 발표를 시키고, 이를 현업에 있는 기술자들이 직접 듣고 평가하도록 하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었는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는 것을 정리해서 발표하고 질문에 답하는 것이야말로, 주제나 문제에 대하여 가장 잘 아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프레젠테이션은 자기가 아는 것에 대한 확신이며 공유의 장입니다. 따라서 엔지니어에게 있어 프레젠테이션은 가장 중요한 자기 피알의 시간이며, 다른 기술자들 또는 클라이언트와 소통할 수 있는 최고의 공간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직접 프레젠테이션 연습을 수십 번씩 한다고 합니다. 완벽하다고 느낄 때까지 말입니다. 빌 게이츠도 역시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또한 발표 자료는 가능한 직접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만 전체적인 이야기 흐름을 파악하고 그 내용을 숙지할 수 있기 때문에 발표가 훨씬 더 자신있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엔지니어에게는 위로 올라감에 따라 발표나 보고의 자리가 많아지게 되는데,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8. 영어 - Active and Fluent English
영어 - 언제 어디서나 필요
영어는 외국생활을 늦게 시작한 저에게는 아마도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와도 같습니다. 호주에서 그리고 싱가포르에 있으면서 느낀 점은 우리 한국 사람을 제외한 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잘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발음은 제각기 다르지만, 필리핀이나 인도 등에서 온 기술자들이 영어를 잘 구사하는 것을 보면 얼마나 부러운지 모릅니다. 영어야말로 모든 소통의 제일순위가 되는 것입니다. 엔지니어로서 아무리 실력이 있고 뛰어나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하거나 표현하지 못한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되는 것입니다. 현재 국내에 일들이 많이 줄어서 건설사들이 해외로 진출하고 있습니다만 여기에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영어라 생각됩니다.
영어는 자기 능력을 표현할 수 있는 필수 언어이며, 능력을 재생산하는 자기 재산입니다. 해외 프로젝트에서 성공하는 지름길은 영어를 잘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많은 경우에 있어 영어 소통 문제로 인하여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즉 우리의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상대방의 의사를 정확히 이해하는 과정이 요구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서라도 영어를 생활화하도록 해서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만 하겠습니다.
9. 글로벌 - Global Mindset
글로벌 - 세계속으로
세월의 변화가 참 빠릅니다. 우리는 어느덧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만큼 독특한 나라도 없는 것 같습니다. 사무실에서 외국인을 보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배타적이고 폐쇄적이라 할 수 있는데, 특히 컨설턴트 분야는 더 그런 것 같습니다. 발주처의 특성과 국내 기준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글로벌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현재 우리가 일하는 많은 국가들이 영연방과 관련이 많습니다. 싱가포르, 홍콩, 인도, 호주 그리고 중동 등등. 이들 나라의 대부분이 영국 코드나 유로 코드를 기준으로 하고 있으니, 일본이나 미국 코드에 길들여진 우리에게는 이에 대한 이해가 우선 요구됩니다.
글로벌은 자기에 대한 변화이며 혁신의 바탕입니다. 지금까지 국내라는 비교적 한정되고 여유로운 공간에서 경쟁해 왔지만, 이제는 보다 커다란 글로벌 공간에서 진출해야 하고 살아남아야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변화와 혁신이 요구되는데 바로 글로벌 사고방식(mindset)입니다. 지연, 학연 등에 얽매인 낡은 사고를 과감히 벗어버리고 실력과 능력으로 재무장해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도록 하여 글로벌 스탠다드(standard)를 만들어 가야만 합니다.
10. 한길 - The steady way of engineer
한길 -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주변을 한번 둘러봅시다. 같이 공부했던, 같이 일했던 친구들이나 동료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말입니다. 우리 엔지니어는 참 고민이 많습니다. 이것으로 평생 업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 과연 성공적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그리고 더 나은 길은 없는지 말입니다. 때론 그 고민들이 날 약하고 힘들게 합니다. 특히 비엔지니링적인 일들 속에 빠져 엔지니어링적인 일들을 할 수 없거나 무시되는 경우는 엔지니어로서 상실감을 심하게 느끼게 됩니다. 아마도 우리 분야는 지난 수년간 왜곡된 구조 속에서 뭔가 조금은 왜곡된 삶을 살아온 것이 사실입니다. 비정상적인 것들이 정상적인 것들보다 우선했던 그런 시대에서 살아온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한길은 자기 자신을 세우고 꾸준히 그리고 천천히 나아가는 확신의 발걸음입니다. 이제 시대가 바뀌고 있습니다. 새로운 가치와 변화된 패러다임만이 존재하는 글로벌 시대에서 기존의 낡음은 하나씩 벗어내야만 하겠습니다. 가장 엔지니어링적인 것이 가장 소중하고 가치롭다는 것이 이루어지고 확인되는 새로운 시대적 사고를 만들어야만 합니다. 실력 있는 엔지니어로서 사회 가치에 이바지하고 또한 사회에서 인정받고 존경받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과감히 변화하여 최고의 엔지니어링적 가치를 추구하는 자세를 만들어가야만 합니다.
글을 마치면서 – 또 다른 도전 속으로
지금까지 엔지니어로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10가지 명제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제 나름의 경험과 생각들을 나열한 것들로 다른 분들과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이 명제들이 우리에게 받아들여지고 실현되었을 경우에만 참 명제로서의 가치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굳건하고 흔들리지 않는 우리들의 엔지니어링적 가치 말입니다.
다시 한 번 진짜 실력 있는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10가지를 정리해 봅니다.
1. |
자기 일을 사랑하는 열정 |
Positive Passion |
2. |
기본에 충실한 공부 |
Basic Study |
3. |
실용적 현장경험 |
Practical Field Experience |
4. |
논리적 사고 |
Logic Thinking |
5. |
함께 같이하는 협업 |
Cooperative Teamwork |
6. |
서로 공감하는 소통 |
Effective Communication |
7. |
자신을 표현하는 발표 |
Persuasive Presentation |
8. |
적극적 영어 사용 |
Active and Fluent English |
9. |
글로벌 사고방식 |
Global Mindset |
10. |
꾸준한 한길 |
Steady Way |
중학교 때 항상 책상 앞에 큼직하게 목표를 적어놓곤 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때처럼 다시 새롭게 우리의 명제를 머릿속에 새기고 되뇌어 봅니다. 지난 시절처럼 지금부터의 시간들도 뜨거운 명제들로 가득 차 스스로를 움직이는 엔지니어로서의 즐거움으로 보람을 느끼는 그런 삶을 그려봅니다. 나이 들어서도 나를 실현할 수 있는 그런 삶 말입니다.
지나온 시간들을 돌이켜 봅니다. 앞으로의 시간들도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다시 지금의 나를 바라봅니다. 이 글을 시작하면서 생각했던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답들이 아마도 10가지 명제 속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 글을 접하는 많은 엔지니어들에게 어떤 답들이 되었을까 그려봅니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고 합니다. “오직 자신만이 만들어 낸 인생이 있다”는 의미라고 생각됩니다. 엔지니어로서의 길을 선택한 이상, 이 일을 사랑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그리고 꾸준히 가다보면 어느덧 작지만 의미 있는 우리들의 길이 만들어져 있을 것입니다. 모두가 좋아하는 길 그리고 걷고 싶은 소중한 길 말입니다.
어느 날 문득 눈을 떠보니 또 다른 공간에 서 있습니다. 그곳은 엔지니어가 필요한 곳이고 엔지니어를 인정해주는 공간입니다. 그 속에서 적응하면서 즐기면서 엔지니어가 같이 할 수 있는 또 다른 길을 만들고 싶습니다. 정말 진짜 실력 있는 엔지니어가 무엇인가를 느끼는 가치로운 길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는 그 길을 걸으면서 또 다른 공간에서의 멋진 도전을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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