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건화人터뷰] “필이 꽂히면 질러버리는 성격”-박기봉 부장

People/건화가족

by kh2030 2016. 11. 23. 09:20

본문

[10월 와우건화상 수상 - 감리CM본부  박기봉 부장]

     

Q.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10월의 와우건화상을 수상하신 것 축하드리고요, 먼저 수상소감을 말씀해 주시지요.

       

 생각지도 않은 상을 받게 되어 많이 당황스러우면서도 기쁩니다. 한편으론 어깨가 더 무거워집니다. 칭찬코너에 추천해주신 최정회 부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댓글로 응원해 주신 여러 동료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소주 한 잔 사겠습니다.

    

당신을 칭찬합니다. 당신의 열정과 노력하는 모습 덕분에 내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추천자 최정회 부장과 수상자 박기봉 단장(오른쪽)

(※ 최 부장은 최근 토목시공 기술사에 합격했다.)

       

Q. 포항 현장에서 일하고 계신데요, 어떤 현장인지 소개해 주십시오.

       

 이곳은 경북 포항 신항 내 원료부두인 제1#12선석을 개축하는 공사 현장입니다. 공사금액은 302억 원, 시공사는 대림산업이며 현재 공정률은 77%로 내년 6월 말 준공 예정입니다. 부두형식은 잔교식(棧橋式)이며 연장 280m, 대상 선박 5만 톤급입니다. 잔교식 부두는 육상 토목현장에서 말뚝기초 위에 상부 슬라브를 시공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포항 신항 내 원료부두 표준단면도

       

Q. 그동안 현장 인터뷰를 많이 했지만 항만 현장은 처음입니다. 항만 공사만의 특징이 있다면?

       

 항만공사의 특징을 간단히 말씀드리면, 해상 상황은 상당히 급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항상 기상 상황을 확인·예측하고 작업해야 합니다. 한 예로 기상 상황이 양호하여 공정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나아가면 현장에서 덕담으로 “OOO님께서 덕을 많이 쌓아서 하늘(날씨)이 도와주나 봅니다라고 말씀들 하십니다. 이처럼 항만공사의 승패는 해상 상황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장 내 모든 구조물에 대해서 어디가 아픈지는 내가 직접 진찰한다.(슬라브 하부 균열 점검 중)

        

Q. 박 단장님에겐 이곳이 책임감리원으로 부임한 첫 현장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가요? 보조감리원으로 근무할 때와 많이 다를 듯 합니다.

        

 그렇습니다. 막상 책임기술자가 되어보니 예전에 모시던 단장님들이 얼마나 대단하신 분들인지 뼈저리게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발주처와 시공사 간의 관계, 내부적으로는 사업관리단 내부 인사관리, 현장에서의 공정·공사·품질 및 안전관리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할 수 없는 중요사항이다 보니 책임감이 몇 배나 커지고 상당히 어려운 자리인 것 같습니다. 건화를 대표하여 현장에 나온 만큼 준공까지 맡은 바 소임을 다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 단장은 선배 단장님들의 가르침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소임을 다하겠다고 기술자로서의 다짐을 밝힌다.

        

Q. 김영란법이 시행되어 현장에서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라면 회식자리가 아예 사라졌다는 거죠. 청탁금지법은 반드시 필요한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편으론 걱정도 됩니다. 이 법이 원래의 취지에 맞게 잘 시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원료부두 개축공사 현장 전경

        

Q. 단장님이 맡은 현장은 비관리청 공사 현장이라서 나름대로 애로사항이 있겠다고 생각되는데요….

        

 비관리청 항만공사 역시 해양수산부가 주관합니다만, 이 시설물을 사용하게 될 민간회사에서 공사를 맡고 그 공사금액만큼을 추후 시설사용료에서 면제받는 조건으로 시행하는 공사입니다. 쉽게 말씀드려 발주처가 둘인 셈이죠. 이렇다 보니 실정보고나 설계변경을 위해서는 두 발주처 모두를 만족시켜야 합니다. 때로는 두 발주처의 의견이 다를 수도 있는데, 이럴 경우 타협점을 찾기 위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런 점 때문에 비관리청 공사가 어렵다고들 하시나 봅니다.

        

업무협의 회의를 주관하고 있는 박 단장(왼쪽 세 번째)

        

Q. 현장에는 어떤 공법들이 적용되었습니까?

        

 기존 안벽(岸壁)을 제거하기 위해 Diamond Wire Saw를 이용하여 절단 작업을 했고, 강관 파일 내부굴착을 위해서는 PRD 공법을 적용했습니다. 그리고 파일 위치 변경 시 시공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상부 슬라브 형식은 플랫 슬라브(일반구간 H=1.0m, 레일 하부 구간 H=2.0m)로 했습니다. 특히 해수에 대한 강관 부식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직경 900~1,200mm인 포세이돈 500(SKK500)을 이용, 파일을 제작하여 시공했습니다.

        

wire saw를 이용하여 기존구조물을 절단하고 있다.

             

기존구조물을 절단한 후 인양 및 해체작업을 하는 장면.

        

Q. 강관 부식을 최소화하기 위한 포세이돈 500강은 기존 강관과 비교할 때 무엇이 다른가요?

     

 일반적으로 강관 파일은 SM400/490을 많이 사용합니다. 포세이돈 500은 기존 강보다 고강도이고 일반 강재에 비해 내식성이 40% 이상 향상된 강재입니다. 또한 국내 3개 지점(시화, 광양, 포항)에서해수 환경에 직접 노출시키는 2년간의 부식 모니터링을 수행하여 검증을 거친 강재입니다.

      

Q. 공사를 추진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우리 현장의 기반암은 이암(泥岩, mudstone)입니다. 이암은 진흙이 굳어져 생긴 암석으로 실트(silt)와 점토가 주성분입니다. 포항 지역에는 대부분 이암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이암은 참 성질이 희한합니다. 물을 먹지 않으면 강도가 연암(軟岩) 정도인데 물을 먹으면 그냥 단단한 점토가 되어버립니다. 펌프 준설 현장에서 볼 수 있는 clay-ball과 매우 흡사합니다.

     

 파일을 시공할 때 지지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심도까지 항타(杭打, pile driving)를 해야 하는데요, 동일한 이암 구간에서도 공학적인 성질이 매우 불규칙하여 설계 때 예측한 파일 길이보다 상당히 길어질 수도 있고 반대로 짧아질 수도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가 발생되면 현장 용접으로 인해 공정이 지연되고 공사비도 늘어나게 됩니다. 또한 절단하고 남은 파일의 재료적인 손실도 발생하므로 파일의 제작 연장을 결정하는 일은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우리 현장의 경우, 이암의 불규칙한 성질로 인해 파일 제작 연장을 결정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발주처, 시공사, 감리단 모두의 노력으로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파일 천공 및 항타 작업 중

      

Q. 숙소에서 생활하시는데, 자택은 어디세요? 아이들이 보고 싶으실 텐데요….

      

 집은 경기도 하남입니다. 왕복 700km나 되는 거리지만 되도록 매주 집에 다녀오려고 합니다. 아이들이 너무 보고 싶어서요. 특히 막내가 아직 어려서 많이 그립습니다. 평일에는 주로 아내와 통화하며 오늘 있었던 일, 아이들 특이사항 등등을 이야기합니다.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아빠가 곁에 있지 못해 혹시나 애들한테 좋지 않은 영향이 가는 건 아닌지 해서 통화를 자주 하고 있습니다.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에서…. 우리 귀염둥이들 보고 싶다.

       

Q. 퇴근 후에는 주로 뭘 하시면서 보내세요?

      

 결혼 후 처음으로 가족과 떨어져 생활한 지 벌써 1년이 넘었네요. 작년에 현장 부임 후 몇 개월간은 가족이 많이 보고 싶어서 적응하는데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몇 달이 지나 건강검진을 해 보니 운동 부족으로 몸에 이상 신호도 나타나더군요. 그래서 곧바로 저의 원씽 목표를 금연으로 정하고 일과가 끝나면 숙소 근처 학교운동장에서 공도 차고 런닝도 하면서 보내고 있습니다. 덕분에 올해 받은 건강검진에서는 만족할만한 결과도 얻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미사리 한강변에서 자전거를 타며 추억 만들기

      

Q. 아이를 좋아하는 분은 취미활동에도 일가견이 있다고 하던데요, 어떤 취미를 갖고 계신지요?

      

 몸으로 하는 것이면 가리지 않고 뭐든지 좋아하고 또 해보려고 합니다. “이거 해보고 싶은데?”라고 마음이 꽂히면 일단 거기에 필요한 장비부터 마련합니다. 그러다 보니 아내는 당신 취미는 장비 수집이죠?”라고 말합니다. 지난해 이사하면서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장비들을 거의 다 정리해 버렸지만, 요즘 새롭게 해보고 싶은 게 생겨서 아내 몰래 총알을 마련 중입니다.

      

20008월 스키 장비를 철이르게 구입하여 그해 겨울부터 시작하였으나 뜸하게 다녀서 실력이 최상급에 이르진 못했다. 매년 장비 왁싱 작업만 열심히 하다가 아쉽지만 지난번 이사할 때 정리했다.

           

하이원리조트에서 막내 스키 강습 중….

      

Q. 총알 장전이라․․․ 재미있네요. ~ 저도 장비 수집이 취미입니다. ^^ 요즘 단장님의 마음을 사로잡은 새로운 장비는 무엇인가요? 근데, 이 글을 부인께서 보실 수도 있고․․․ 사전에 들통 나면 총알까지 압수당할 수 있는데요?

    

 제가 목표로 하는 것은 드론입니다. 미처 보지 못했던 여러 각도의 풍경을 드론을 이용하여 본다는 것․․․ 얼마나 매력적인 일입니까! 드론 구입을 목표로 요즈음 비밀리에 총알을 장전하고 있어요. 거의 목표에 도달했습니다. 아내가 이 글을 보기 전에 먼저 질러서 구입하면 무난히 해결될 것 같습니다. 작전명은 선 지름, 후 통보입니다. 추가 조치 사항으로는 상품 개봉 후 반품 불가를 계획하고 있고요. ^^v

      

Q. 부인께 들키기 전에 선 지름작전이 성공하시기를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단장님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 참 어려운 질문이네요. 저한테는 중요한 것이 너무 많아서요. 그중 한 가지만 딱 짚어서 말해보라고 한다면 우리 가족입니다.

    

올여름 회사 콘도에 당첨되어 용평 버치힐에서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Q. 기술자로서의 신념이 있다면?

      

 “대충 넘기지 말고 항상 성실하자입니다. 기술자는 당연히 기술자적 능력도 필요로 하겠지만 저는 꼭 갖춰야 할 1순위 덕목으로 성실함을 꼽습니다. 성실함을 바탕으로 확인 또 확인하는 자세가 바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데 가장 중요한 기본 바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말뚝 기초 위에 상부 슬라브를 시공하듯이 무슨 일이든 우선 성실함을 갖추고 시작하자.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회사가 수주를 많이 많이 해서 올해는 BIG 2에 올랐으면 좋겠고, 저희 현장도 준공까지 안전사고 없이 무사히 잘 마무리 됐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현장 합동 점검 중인 박기봉 단장, 정종진 고문(기술총괄부), 최정회 부장(왼쪽부터)

      

건화 BIG 2를 위하여 파이팅을 외치는 박기봉 단장과 최정회 부장(왼쪽부터)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