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혁 교수, "좋은 국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강의]

       

[기고] 기획실 이용범 부사장

          

      

우리는 지금 정치를 포함해

경제, 사회, 문화, 비즈니스, 개인의 삶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기존의 방식과 작별을 고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하는 도전과 맞닥뜨리고 있습니다.

옛 것은 스러지는데 새 것은 아직 오지 않은 때,

우리가 해야 할이 바로 '모색'인 듯 합니다.

      

 선릉역 7번 출구 근방의 The Grace 빌딩 4층에 '최인아책방'이 얼마 전에 들어섰습니다. 제일기획 부사장 출신인 최인아 대표는 사람들에게 지적이고 우아하며 충만한 시간을 제공하기 의해 책방을 차렸다고 합니다. 최 대표의 경우처럼, 누군가에게 도움이 주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이는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방을 들어서면 은은한 커피 내음과 함께 책장을 꽉 채운 수많은 책들을 만나게 됩니다. 책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사랑을 받을 만한 공간입니다. 이곳 최인아책방에서는 지난 6일부터 '모색'을 주제로 한 외부강사 초청 강연회를 열고 있습니다. 위에 쓴 첫머리 글은 그 초청의 글에서 따온 것입니다.

      

      

 저는 첫째 날 강연자로 나선 최연혁 교수(스웨덴 린네 대학)"촛불 이후를 성찰하다 - 좋은 국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주제로 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촛불 시위가 들불처럼 번져가고 있습니다. 촛불은 직접 민주주의의 한 형태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촛불 이후에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최 교수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촛불 그 이후'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 교수는 촛불은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촛불 이후의 로드맵은 크게 미흡한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개혁을 위해서는 정치권을 비롯하여 교육계, 관료 그리고 나까지 변화해야 하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 시스템 전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는 역사를 왜 배우는 것일까요? 과거를 통해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설계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최 교수께서 사례로 제시한 스웨덴의 역사는 우리에게 좋은 모델이 될 것 같습니다.

      

      

 스웨덴은 북유럽의 끝자락에 위치한 나라입니다. 한해의 절반이 겨울일 정도로 환경이 척박합니다. 1600년대까지는 국제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은둔의 국가였지만, 1611년 구스타브 왕이 즉위하면서 유럽의 강자로 떠올랐습니다. 지금의 핀란드, 러시아 일부, 발틱3, 폴란드로 영토를 확장하였고 한때 독일 남부지역까지 군대를 진격시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709년 러시아 표트르 대제와 운명을 건 전투를 벌인 끝에 패배하여 스웨덴은 다시 유럽의 주변국가로 전락하게 됩니다.

      

 이후 스웨덴은 부패와 권모술수가 판치고 경제는 가난의 늪에 빠져 수많은 국민이 조국을 버리고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게 됩니다. 이랬던 나라가 1900년대 들어서는 대변혁의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현명하게도 스웨덴 국민은 국가적 위기를 정치적 부패 청산의 계기로 삼았고 정보공개법의 효과로 정치와 행정이 투명해졌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스웨덴은 세계가 인정하는 복지국가, 안정적인 민주주의 국가로 빠르게 위상이 바뀌게 됩니다. 위기 때 더 빛을 발하는 정치 엘리트들의 국가 정신과 국가 이익을 위한 전략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요소들입니다.

      

 스웨덴 국민의 자긍심은 대단하다고 합니다. “우리는 예전에 강대국들과 맞짱을 떠 봤다” “우리는 모스크바까지 진격해 들어간 역사를 갖고 있다는 등 긍정적인 역사관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자긍심은, 스웨덴을 강소국(强小國)으로 건재하게 한 힘의 원천이 되었다고 봅니다. 스웨덴의 사례에 비춰볼 때, 우리들도 마음속에 불덩이처럼 간직하고 있는 우리의 Identity는 무엇인가?”의 물음에 답할 수 있어야 되겠습니다.

      

 최연혁 교수의 알토란같은 강의와 질의&응답 시간은 밤늦게까지 이어졌지만 전혀 피곤하지 않았습니다. 제게는 소중한 배움의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최 교수께서 지적하신, “우리나라는 지금 정당성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개혁을 요구하는 수많은 국민들이 촛불을 들었다. 대규모 시위가 평화적으로 진행된 것은 우리의 자긍심을 높여준다. 이제는, 촛불 그 너머를 고민해야 할 때다. 우리는 촛불 이후의 로드맵을 가지고 있는가?”라는 말씀이 메아리쳐 들려오는 듯 합니다.

      

강의가 끝난 후 독자의 요청을 받고 최연혁 교수가 저서 <좋은 국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sign을 해주고 있습니다.

      

저도 저자의 sign을 받았습니다. “좋은 만들기는 내가 변화해야 합니다변화는 나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뜻이겠네요. 좋은 말씀입니다.

      

      

      

 

      

Posted by kh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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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wy5287 2016.12.08 15: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물에는 세상을 바꾸겠다고 돌을 들었고
    서른에는 남편을 바꾸어놓겠다고 눈초리를 들었고
    마흔에는 아들을 바꾸어놓겠다고 매를 들었고
    쉰이 가까와진 지금은 바꾸어야 할 사람은
    나 임을 깨닫고 들었던 것을 다 내려놓았습니다."
    조정민 목사의 "사람이 선물이다"의 한구절에서~

  2. 김의수 2016.12.08 16: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익한 시간이었겠습니다. 요즘은 진리, 정의, 진실 이런 단어를 생각하게 하는 시기인것 같습니다.
    참이 무엇인지, 어떤 것이 바름인지, 옳다는 것은, 안다는 것은 무엇이고, 바꾸자는 것은 또 무엇인가
    하는 것에 생각의 시간을 갖게 하는 시절입니다. 다음에는 저도 한번 데려가 주시죠~^^

  3. 이용범 2016.12.09 1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완용 부사장님 덕분에 최인아책방을 알게 됐습니다.
    인문학적 문화활동을 통해 기술+인문학의 융합시대를
    열고 있는 부사장님께 경의를 표합니다.
    김의수 상무님은 시간내서 그곳으로 한번 모시겠습니다.
    이따금이라도 책 향기와 함께하면 삶이 더욱 풍성해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