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와우건화상 수상 - 항만부 홍승익 부장]
Q. 와우건화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수상 소감이 듣고 싶습니다.
감동을 많이 받았어요. ‘내가 이렇게 칭찬 받을 만큼 행동했었나?’ 하며 지난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요. 칭찬은 참 묘한 거 같아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더군요. 혼자만 기분 좋은 게 아니라 주위도 기분이 좋아지게 되더라고요.
우리 회사 「칭찬합시다」 코너는 참 좋은 거 같아요. 칭찬하고 칭찬 댓글도 달고 하면서 분위기를 환기시킨다고나 할까요?^^ 소원했던 서로에게는 관계개선을 할 수 있는 장이 되기도 하고요.
Q. 제가 빈말을 정말 못해요. 근데 부장님은 정말 동안(童顔)이신 거 같거든요. 동안의 비결이 있나요?^^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집안 내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나 더 보태면 자주 웃어요. 힘들어도 미소 짓고 인상 쓰지 않고 웃기~ 자주 웃는 분들 보면 노안이 없으시잖아요. 아무리 노안이신 분도 웃는 모습은 동안이시잖아요. 자주 웃으세요~ 그리고 미용용품은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다이어트 안하셔도 될 거 같은데 다이어트도 하셨다고 하던데요?) 다이어트는 잠깐 했었어요. 그땐 배가 좀 많이 나와서요. 몸도 둔해지고. 게을러지는 거 같고^^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하는 거니까요. 6개월 정도 했어요. (운동을 따로 하셨나요?) 따로 운동을 한 건 아니고 집이 회사와 가까워서 걸어서 출퇴근했어요. 15분~20분 정도 걸려요. 퇴근할 때는 오르막길이어서 나름 운동이 되었고 꾸준히 하니까 원하는 만큼의 살은 빠졌습니다.
Q. 취미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등산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취미라 말하기 부끄럽네요. 최근에 등산 가려고 장비를 찾는데 한참 걸려야 했을 정도로 한동안 등산을 잊고 살았네요.
지리산 등반 중 세석 대평전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산사나이의 매력이 물씬 풍긴다.
취미가 또 하나 있다고 하면... 음식을 즐겨요. 고급스러운 음식을 떠나서 다양한 향신료를 즐겨요. 예를 들어서... 향채(香菜)라고 있어요. 중국말로 ‘상차이’라고 하고 우리말로는 ‘고수’라고 하지요. 보통 베트남 쌀국수에 넣어 먹는 거죠. 외국을 나가잖아요? 저에게는 천국이에요. 관광하면서 먹는 일반적 음식들 말고요, 그곳 현지 사람들이 먹는 음식들을 만나면 엄청나게 좋아요. 새로운 향. 새로운 맛. ^^
(향을 좋아하신다면 양고기도 좋아하시겠네요?) 양꼬치보다는 양갈비를 좋아하고요. 양고기 먹는 방법 중에 ‘훠궈’라고 있어요. 전골냄비에 태극문양으로 반 나누어져 있고, 한쪽은 붉은 육수, 한쪽은 맑은 육수. 그리고 그 육수에 샤브샤브를 해 먹는 거죠. 최근에는 우리나라에도 양고기 가게가 많이 생겼는데요. 근래에 괜찮다고 생각했던 곳이 성수동에 조기천 양고기. 그리고 제가 가보지는 못하고 소문으로만 들었던 곳인데요. 선릉역 1번 출구 쪽에 양갈비 집이 있대요. 예약하고 먹어야 해서 맛보기가 힘들다고 하더군요. 테이블 4개(?) 놓고 장사하는 작은 집인데도 인기가 많다고 하더군요.
향을 좋아하다 보니 원두커피를 좋아해요. 요즘은 폴바셋이라는 우리나라 베이커리 카페에서 파는 아메리카노가 맛있더군요. (저는 거기에서 빵만 먹어봤는데 커피도 마셔봐야겠어요.) 빵은 제2롯데몰의 ‘김영모 빵집’이라고 있어요. 거기 ‘똥빵’이라고 있는데 그게 폴바셋 커피랑 딱 어울려요. 폴바셋 커피 한 잔에 똥빵 들고 경치 보면서 먹으면 캬~ 짱이에요.^^
Q. 대단한 ‘식도락가’시군요. 최근 건화스토리에 항만부 소식이 뜸했어요^^ 부장님께서는 어떤 업무를 하고 계시는지요?
항만부는 바다에서 설치되는 고정 시설물 대부분을 설계합니다. 제일 대표적인 것이 항구입니다. 배를 정박시키는 부두, 선착장, 파도로부터 배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방파제, 선박이 길을 잃지 않게 하는 등대... 이런 시설물들이 가장 기본적인 시설입니다.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요트, 보트들 보셨죠? 요트, 보트도 사용하지 않을 때는 부두에 정박해야 합니다. 요트와 보트는 고가이기도 하고 화물선과 여객선과 접안하면 피해가 우려되고 관리가 어려워 별도의 항구를 만듭니다. 따로 만들어진 이 부두를 마리나 항만이라고 해요. 제가 2016년 말에 해양수산부장관상을 받은 것도 마리나 항만 발전에 기여한 공로 덕분이었죠.
우리회사에서 설계한 전곡항 마리나항만
바다의 간척사업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바다를 매립하고 그 위에 신도시를 만들고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입니다. 예전에는 농지를 조성하기 위해 매립을 많이 했지요. 공유수면매립이라고도 하는데요. 이와 관련, 우리 항만부는 태풍피해복구와 대책시설, 해변공원, 산책로와 같은 친수시설을 설계합니다.
항만부에서 하는 업무를 간단히 소개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저도 그 일을 하고 있는 것이고요.
Q. 많은 분들이 부장님을 ‘사막의 오아시스’라고 칭송했어요^^ 기분이 어떠신가요? 평소에도 그렇게 불리시나요?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고 하지요. 이렇게 칭찬을 받으니까 감사할 따름입니다. 칭찬 글과 댓글을 보면서 ‘영혼이 꽉 찬’ 진심 어린 말씀들에 감사했습니다. 이럴 때는 이런 말로 답해야겠죠?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사막의 오아시스’... 아는 지식과 많은 시행착오로 얻은 경험을 나누어 드렸을 뿐인데 과분하게 이렇게까지 칭찬해 주셔서 조금은 부끄럽습니다. 지식과 경험은 공유해야지 조직이 발전하고 경쟁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거든요. 같이 고민하고 해결하면 자연스럽게 기술향상이 되고 결속력도 강해집니다. 그와 같은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고 주위에 강조하다 보니 ‘사막의 오아시스’라고 칭찬해 주신 거 같네요. 사람 목숨을 살리는 오아시스는 과분합니다. 목마를 때 갈증을 해소해 주는 생수 한 잔 같은 존재만 되어도 저는 감사할 따름이지요.
Q. 해양수산부 장관상을 두 번이나 수상하셨어요. 대단하십니다!
첫 번째 상은 2013년에 받았습니다. ‘국가관리 연안항 기본계획 수립’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해양수산부 항만국 해양정책과 담당 사무관, 주무관과 열심히 업무를 수행했었죠. 저는 맡은 일만 충실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저를 좋게 봐주셨는지 상까지 주셨더군요^^ 두 번째 상은 해양수산부 항만국 항만 지역 발전과에서 ‘마리나항만 기본계획 수립’의 공로로 상을 주셨습니다. 상을 받고자 노력해서 받는 것이 아니고 열심히 하다 보니 결과로 찾아온 것 같습니다^^
Q. 두 번째 상은 고사(固辭)하셨다고 그러더군요. 어떤 이유에서 고사하셨나요?
두 상은 서로 다른 공로로 인정하여 주는 상이었지만 불과 3년 만에 또 받는다는 것이 저로서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국가에서 해양수산분야의 큰 공로를 인정하여 주는 장관상이고 우리 업계에는 한 번도 못 받으신 훌륭한 분들도 많으신데 또 받기에 적합한지 고민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추천해주신 분께 이미 3년 전에 받았다고 말씀드리기까지 했었죠. 그래도 기회를 주시더군요. 그래서 또 한 번의 장관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상은 제 개인이 받았지만 상장에도 있듯이, 상장에 저의 이름 위에 ‘㈜건화’가 있습니다. 그것은 해양수산부의 추천자, 그리고 그 위 담당자들 모두에게 우리 회사를 알려 기분이 더욱 좋았습니다.
Q. 선후임 간의 관계 개선에 많은 공을 들이셨다고 들었어요.
우리 모두가 좋아하는 축구처럼 함께 일을 하기 때문에 팀원 간 호흡을 맞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전술 훈련을 한다고 했을 때 11명의 선수가 전술을 이해하고 서로 소통하지 않으면 백전백패라고 생각합니다. 유럽의 축구선수 메시가 혼자 축구 하는 게 아닌 것처럼 말이죠. 우승의 결과는 함께 이뤄낸 것이고, 메시는 그 팀의 선수들 중 공격수라는 한 분야에서 자기가 맡은 일을 열심히 했을 뿐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설계 업무도 다소 업무의 차이가 있지만 후임의 부족한 점을 선임이 챙기고 후임은 선임의 보조를 잘 맞추는 거죠.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전술은 소통이 우선이고 이것이 축구의 골처럼 프로젝트를 완벽히 끝내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부서 단합을 위해 열린 체육대회
Q. 사비를 들여 단합의 기회도 만드셨다고 했어요? 회식이나 워크샵 같은 행사였는지요?
단합의 기회는 너무 거창한 말이네요^^ 가끔 소주 한잔 하면서 이야기하는 일 정도인 걸요^^ 팀워크는 업무지시만으로 이루어지지는 않거든요. 직원들의 축하해줄 일, 함께 고민해야 할 일, 애로사항, 도와주어야 할 사항, 바로잡아야 할 사항, 나의 업무 오류 등등 많은 얘기를 합니다. 비용이 발생하긴 하지만 우리에게 그 시간은 큰 선물로 돌아옵니다. 소통의 부재로 인한 문제점을 해소하기에 적절하거든요. 오늘도 직원들과 소주 한 잔~
Q. 그리고 부장님의 조언을 들은 신입사원들이 감사를 표하며 와우건화상 추천 글에 정성스레 댓글을 남겼어요. 신입사원들에게는 어떤 조언을 하시나요??
뜬구름 같은 좋은 얘기보다는 우리 업계의 전망, 사회생활의 어려움, 노력한 자만이 살아남는 현실 등 조금은 가혹한 조언을 했습니다. 또한 건화라는 좋은 회사에 입사한 것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말을 했죠.
Q. 부서 내부에서만 좋은 관계를 유지하시는 것이 아니라 발주처와의 관계도 돈독하시던데 혹시 노하우가 있다면?
발주처 담당자 또한 우리만큼 열심히 삽니다. 본인이 담당한 일이므로 열심히 관리해서 좋은 설계가 나와야 하니까요. 발주처 담당자는 필요한 시설, 현지여건과 주민민원, 법적 사항들을 잘 알고 계시죠. 그런 분과 일할 경우, 우리 건화가 돋보일 수 있는 것은 성실함과 책임감입니다. 반면에 경험이 적은 발주처 담당자와 일할 경우가 있습니다. 그 경우엔 성실함, 책임감뿐만 아니라 우리가 먼저 고민하고 해결하고 장래의 발생할 수 있는 예측 가능한 모든 일에 대한 사항을 제시해 드립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히 신뢰가 쌓이죠.
작은 협의를 하더라도 그 속에서 신뢰가 쌓이니 꼼꼼히 챙겨야죠. 관리는 사람이 합니다. 일이 잘 진행되려면 관리하는 담당자와 신뢰를 구축해야겠죠. 부서원과의 좋은 관계나 발주처와의 좋은 관계... 공통된 것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라는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은 소통이 필요한 것이고요. 또한 우리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설계사입니다. 우선 질 높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설계역량을 제고하고 업무에 최선을 다한다면 향후 AI가 발주처 감독을 하여도 인정받지 않을까요.
Q. 소통의 중요성을 몸소 실천하시는 거 같아요. 소통, 화합... 평소에 어떻게 생각하고 실천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부서 내 체육대회 우승 기념 컷
저희 부사장님이 직원들한테 억지로 된 소통이 아닌 진정성 있는 소통을 위해 노력을 하세요. 그래서 저희 부서원들이 많이 배워요. 뚜렷하게 ‘어떤 일로 소통을 해야겠다’가 아니라 늘 많이 챙겨주시고 소통을 하려고 하시는 것을 느끼는 거죠. 음... ‘엄마가 왜 좋아’ 물어봤을 때, 어느 하나 콕 집어서 ‘뭘 잘해줘서 좋아요.’ 이렇게 못하잖아요. ‘그냥 좋아요’ 그러잖아요. 꾸준히 잘해주시고 소통해주시고 하는 모습들이 저에게도 큰 배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큰 감사가 됩니다.
저는 ‘소통=믿음’이라고 생각해요.
소통하자고 많이들 강조하지만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잖아요. 감도 안 잡히고요. 믿어야지 경청할 수 있고, 경청하면 이해할 수 있고, 이해하면 편견이 없어지고, 신뢰를 하게 되고, 소통이 돼요. 믿음 하나로 모든 게 해결되는 거에요. 참 쉽죠? 가족끼리는 소통이라는 표현을 안 써요. 당연히 소통되기 때문이죠. 가족은 아무리 미워도 믿어요, 신뢰해요. 자연스럽잖아요. 항상 신뢰가 바탕에 있어야 해요.
Q. 가족에 비유를 하시다니요. 정말 적절하네요!
의도한 것은 아닌데요^^ ‘어떻게 전달하면 좋을까?’ 할 때 은유적, 비유적 표현을 써요.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어색하고 경직된 단어와 멋있는 단어도 좋지만 내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니까요.
Q. 영어에 관한 ONE Thing을 세우신 적 있으시죠?
첫 번째 이유는 여행영어와 아이 교육 때문이었어요. ‘해외여행 어디를 가더라도 최소한의 영어는 해야 하지 않겠냐’ 해서 집사람과 의기투합을 했어요. ‘시원스쿨’이라는 영어회화 인터넷 강의도 끊어서 했죠. 그리고 집사람 曰 “아이에 대한 영어는 내가 책임지리라!” 호언장담하며 실천하려 했었죠. (하지만 어른에 비해 아이들의 귀로 능력이 엄청나게 발달되어 있어서 발음은 네이티브 스피커 발음이 나오는 시청각 자료를 이용하시는 것이 더 좋다고 합니다.^^)
재치 넘치는 홍 부장의 가족. 필리핀 마닐라에 살고 있는 형네 집으로 휴가 여행을 떠났을 때의 행복한 장면.
두 번째로는 해외사업을 위해서였어요. (해외사업이요?) 물류의 교류는 보통 도로로만 유통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어요. 우리나라는 생각보다 바다를 통해 많은 것을 주고받아요. 도로로 이동하는 차로는 무게나 부피가 제한적이거든요. 철도와 도로는 국내에서, 해외와 해외를 연결하는 것은 항만하고 항공인데 항공은 비싸고 가벼운 것들만 가능해요. 부피가 큰 것들은 항만으로 운송하죠. 그러다 보니 항만이 개발되어 있지 않으면 인프라도 개발할 수 없어요. 그래서 부산항을 통해 우리나라의 물류가 들어왔듯이, 최근 개발도상국의 경우에는 항만의 역할이 대두되고 있어요. 그리고 저 또한 해외사업에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었죠^^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은?
칭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번 칭찬을 계기로 많이 그간 직원들과 지내왔던 많은 시간과 추억까지도 뒤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는 좋은 일도 반성해야 할 일들도 많이 기억나더군요.
이번 계기로 마음 다짐을 새롭게 해봅니다. 신입사원에게 조언한 말 중의 하나입니다. 저를 포함한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이야기인데요. 현재가 끝이 아니고 지금이 시작할 때입니다. 우리 건화 사훈처럼, 원씽처럼. 미래를 생각하고, 미래를 위해 노력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발전하여 높이 도약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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