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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화人터뷰] 김두래 이사, “제 기술사 취득이 자극제가 됐으면…”

People/건화가족

by kh2020 2018. 6. 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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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개발 기술사 도전기 - 수자원부 김두래 이사] 

 

 “10년 동안 솔직히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습니다.”

 이번에 수자원개발 기술사타이틀을 거머쥔 수자원부 김두래 이사의 첫 마디는 뜻밖이었습니다. 이 대목에서 "나라고 하여 왜 쓰러지고 싶은 날들이 없었겠는가"라고 했던 어떤 시인의 글귀가 문득 생각났습니다. 그는 인터뷰 내내 혼자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겸손함과 그러면서도 끝을 보고 싶었다는 강단 있는 모습까지 보여주었는데요. 끝없이 도전하는 이의 참모습을 느낄 수 있었던 김 이사의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10년의 시간, 긴 여정의 마침표

 

 피부에 닿는 공기가 여름이 왔음을 직감할 때 즈음, 10년이라는 긴 시간의 도전을 끝낸 김 이사는 우리에게 멋진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우선 오랜 시간 동안 저를 믿어준 신중문 부사장님과 부서 동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하였습니다.

 

Q. 기술사 합격을 축하드립니다! 특별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저와 함께 일하고 있는 김영욱 차장, 김태민 과장에게 고마운 마음입니다. 우리 팀은 인원은 적은데 수행중인 프로젝트가 많습니다. 시험 보기 일주일 전부터 휴가를 내서 공부했는데요. 그 시간을 동료들이 이해해주고, 자기 몫 이상의 역할을 해줬기 때문에 제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정말 고마워요!

 

Q. 오래 기다렸던 만큼 기쁨도 컸을 것 같아요. 합격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생각난 분은 누구인가요?

 

 아내입니다. 오전 9시에 합격 확인을 하고, 95분에 전화를 했어요. 그런데 그 5분 동안 연락이 없다 보니 아내는 제가 또 떨어진 줄 알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 합격소식을 전하니깐 너무나 좋아했어요. 사실 기술사를 10년 동안 공부하면서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습니다. 2016년에 59.5점으로 떨어졌을 때는 아내가 조심스럽게 이런 이야기를 꺼내더라고요. “수현 아빠, 이제 그만해도 되지 않겠어?” 아내에게 정말 미안했어요. 하지만 자랑스러운 남편,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시험 보겠다고 대답했어요. 그런 저를 끝까지 믿고 내조해줘서 고맙고,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큰 딸 수현이, 둘째 민수가 함께한 내장산 여행.

 

Q. 이제는 더 자랑스러운 남편, 더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셨어요. 앞으로는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야겠죠?

 

 사실 10년 동안 가족들과 여름휴가를 못 갔습니다. 기술사 시험이 7월 말~8월 초에 있다 보니 여름휴가 대신 저는 독서실로 향했거든요. 여행을 가도 5월이나 10월에 짧게 갈 수밖에 없었는데, 올해는 마음 편하게 여름휴가를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장 마지막으로 다녀왔던 일본 여행. (올해 휴가는 더욱 즐겁게 다녀오세요.^^)

 

멈추지 않는 뜨거운 열정

 

 김 이사는 독학으로 기술사를 준비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행착오도 많았는데요. 그래서 후배들에게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달할 수 있는 시간을 할애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는 모르는 길은 물어서 가야 더 빨리 갈 수 있는 것처럼 기술사라는 것도 책상에 앉아서 공부만 오래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면서, “합격스토리를 듣고 다양한 공부 방법을 아는 것, 그리고 여러 사람의 서브노트를 바탕삼아 자신만의 서브노트로 업그레이드시키면 내것이 된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Q. 모두 몇 차례 시험에 응시하신 건가요?

 

 10년 동안 20번 치뤄진 시험에서, 합사에서 근무했을 때 2번을 제외하고 모두 응시했습니다. 제가 들었던 조언 중의 하나는 준비를 했든 안 했든 무조건 접수를 해서 시험을 보라는 것이었어요. 공부하는 범위가 넓다 보니, 자신 있는 문제가 나올 수도 있고 약한 부분의 문제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언제 어디서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응시하면서 대비해야 합니다.

 

 그리고 접수를 안 하면 사람이 나태해져서 공부를 미루게 됩니다. 회사에서 근무하고 다시 책상에 앉아서 공부한다는 게 인간으로서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도 접수를 하면 시험은 봐야 해서, 저는 마음을 바로잡기 위해 접수기간 첫날에 시험을 신청하곤 했습니다.

 

Q. 10년 동안 18번의 도전이라! 감탄사를 쏟아내기에 충분한 도전 스토리로군요. 업무도 바쁘고 부서 내에서 역할도 많은데, 시험공부는 어떻게 하셨나요?

 

하루에 기출문제나 예상되는 문제를 한 문제씩 정리하는 게 목표였습니다. 처음엔 공부할 자료가 없어서 선배들의 서브노트로 공부를 했는데, 점수를 올리는데 한계가 있더라고요. 결국, 제가 찾은 해답은 남이 정리해 놓은 것을 그냥 외우면 내것이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답안지를 일일이 다시 정리했습니다. 내가 직접 쓴 자료로 공부하면 기억에 오래 남고, 계속 업데이트할 수 있는 장점도 있었습니다. 그 후에 점수가 조금씩 오르기 시작한 것 같아요.

 

일일이 자신의 손으로  정리한 노트

 

 시험공부는 주중에는 퇴근하고 집에서 새벽 1시나 1시 반까지 했습니다. 주말에는 독서실에서 아침 6시 반부터 밤 11시까지 집중적으로 공부했어요. 특히 시험보는 날을 앞두고 일주일 연차를 내면, 공부할 시간이 무려 7일이나 됩니다. 그때는 새벽부터 밤까지 많은 시간을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학원에 다니지는 않았지만, 만약 지금 기술사를 준비하는 분이라면 학원 수강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 것 같습니다. 자기가 부족한 부분을 신속하게 찾고, 정리된 노하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같은 답안지에 같은 내용을 쓰더라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점수 차이가 나기 때문에 합격의 확률을 높이는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Q. 그렇다면 기술사를 준비하면서 이것만큼은 내가 강점이 있다라는 것이 있었나요?

 

 답안을 작성할 때, 제 글씨체가 강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채점하다 보니 한눈에 봤을 때 정자체나 차트체로 정리가 잘 된 느낌을 주는 답안지는 점수를 높게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노트를 작성할 때도 실제로 답안을 적는다는 느낌으로 글씨를 잘 써서 정리했습니다.

 

매일매일 시험을 보는 느낌으로 노트를 작성했다.

 

 또한 사람은 기억력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노트의 내용을 답안지에 100% 옮겨 쓸 수는 없습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쓰기 위해 문제유형에 따라 답안의 구성요소를 머릿속에서 그려보는 이미지트레이닝을 많이 했습니다.

 

Q. 기술사를 취득하기 위해서 우선순위에 해당하는 요소를 5가지만 뽑는다면?

 

 꾸준함성실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프로젝트 전문성입니다. 자신이 수행한 프로젝트들이 차곡차곡 누적되면 자신만의 기술력이 됩니다. 아무리 우수한 답안지로 공부하더라도, 기술력이 없다면 이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기술력은 기술사 시험과 아주 밀접하게 매칭됩니다.

 

 그 다음은 조직의 단결력입니다. 제가 합격 통보를 받았을 때, 동료직원들이 함께 축하해 주었듯이 저 혼자만의 힘으로 되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이끌어주시고, 내가 못한 부분을 누군가 뒷받침해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제력을 뽑도록 하겠습니다. 공부를 위해 포기할 것과 이겨내야 할 유혹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순간을 위해 계속 공부해야 하므로 자제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사 취득을 위한 5가지 필수 요소. 그중의 으뜸은 꾸준함과 성실함이다.

 

Q. 새로 도전할 인생 목표가 있다면?

 

 앞으로 진행될 해외사업을 위해 ODA 자격증을 취득하고자 합니다. 11월에 시험이 예정되어 있어서 쉬엄쉬엄 준비하고 있습니다.

 

물 흐르듯 지나온 17년

 

 우리회사 공채 12기인 김 이사는 건화에 첫발을 내디딘 지 17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첫 출근의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했습니다. “군대 말년병장 때 휴가를 나와서 면접을 봤다. 2001111일 전역을 하고 나서 15일 월요일에 신입사원 교육을 받고 첫 출근을 했는데, 보고서 편집 때문에 곧바로 3일 철야를 했다며 신입사원 생활을 회상했습니다. “그때는 야근하면 야근비도 받고, 월급도 받아서 그저 좋았다. 건화에 입사했기 때문에 아내와 결혼할 수 있었고, 지금의 행복을 누릴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Q. 17년 동안 근무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제가 입사했을 때에 수자원부 인원이 13명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20, 30, 지금은 47명까지 커졌는데  부서의 성장을 옆에서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한 오랫동안 근무한 만큼 하천 및 방재 분야, 기본계획, 실시설계 등 수자원 분야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프로젝트를 해봤습니다. 사업이 전문화되어서 젊은 친구들은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는 것이 제겐 큰 행운이었습니다.

 

Q. 수자원 분야를 선택한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

 

 대학원을 갈 당시에는 구조나 토질 분야가 잘 나갔었습니다. 근데 저는 오히려 물이 좋았습니다. 물이라는 것은 액체, 기체, 고체로 모양이 변하고, 용기에 따라서 형태가 바뀌고요. 첨가물에 따라 색이 변하는 성질이 마음에 들었어요. 그래서 다른 분야보다 더 재밌게 공부했습니다.

 

Q. 말씀을 듣고 보니 매일 물을 마시면서도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수자원 분야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물입니다. 4대강이 문제는 많지만, 수자원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 봤을 때 4대강 때문에 패러다임이 바뀌었다고 봅니다. 물관리의 중요성에 대해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의식의 전환이 일어난 거죠. 또한 기후변화로 가뭄과 홍수가 반복되면서 수자원을 어떻게 관리함에 따라 강대국으로 갈 수도 있고, 후진국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자원개발은 이수(利水), 치수(治水), 환경이라는 3가지를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설계에 반영하고, 물관리 전문가를 키워내는 것이기 때문에 수자원 분야는 미래가치가 높은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Q. 수자원부의 부서 자랑도 해주세요.

 

 수자원부는 이직률이 낮습니다. 10년 이상 근무한 분들도 아주 많고, 물을 업으로 하다 보니 성격이 모난 친구들이 없습니다. 그래서 큰소리 낼 일이 없고, 친화력이 뛰어나서 단결력도 좋습니다.

 

 알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올들어 수자원부는 최근까지 야근을 금지했습니다. 회사의 워라밸 정책과 맞물려서 신중문 부사장님께서 강력하게 추진하셨는데요맡은 업무를 정해진 시간 안에 어떻게 끝낼 수 있을지 부서원들이 함께 고민했습니다. 달라진 풍경은 누가 지시하지 않아도 미진한 업무가 있으면 일찍 출근해서 처리하고, 정시퇴근을 위해 업무시간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효율적인 시간 관리로 인해 저녁이 있는 삶이 자리 잡히고 있는 것 같아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단결력이 좋은 수자원부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 6월 여의천 하천정화 봉사활동에서 땀을 흘리는 모습.

 

Q. 상선약수(上善若水,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고 다투지 않는다)라는 사자성어가 생각나는 군요. 자,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기술사는 저와 먼 이야기라고 생각한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 부서의 선임이 기술사에 합격하면서 나도 해보자고 결심을 했는데요. 이 글을 읽고 부서의 후임들이 저 사람도 됐는데, 나도 해봐야지!’라고 생각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기술사 취득이 주변의 동료들에게 신선한 자극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는 김두래 이사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꾸준함과 성실함이야말로 그가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닐까 싶은데요. 건화와 함께한 지난 17년보다 앞으로 걸어갈 김 이사의 17년이 더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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