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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직원 간의 대화]

 

 “수도권 광역상수도 6단계 사업은 지금도 생생히 제 가슴속에 살아 있습니다.” CEO 특강의 끄트머리에서 최진상 사장의 이 멘트는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을 겁니다. 엔지니어로서 인생의 흔적을 남긴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짐작케 해주는 대목이었기 때문이지요.

 

 “기술자는 개인기업가나 다름없다고 봐요. 머잖아 나의 실력, 나의 경력으로 나의 몸값이 결정되는 시대가 옵니다.” 왜 우리가 설계역량 제고, 업무8시간 디자인을 회사원씽으로 삼았는지, 왜 업무일지를 제대로 쓰자고 하는지, 그 답이 이 말에 들어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최 사장이 선배 엔지니어로서 후배들에게 보내는 애정과 응원의 말씀, “여러분이 정말 잘됐으면 좋겠어요. 정말 기술자가 됐으면 좋겠어요.”

 

 지난 43~5일 사흘간에 걸친 CEO 특강의 후반부에서는 직원과의 대화시간이 진행되었습니다. 요약 정리한 내용을 싣습니다.

 

 

이승기 차장 l 도로공항부

매년 사장님께서 특강을 해주실 때마다 경각심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좀 그 생각이 옅어지기도 하고... 다시 특강을 들으면 되살아나고... 이렇게 되풀이되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고요. 오늘 강의에서 성취는 재능×노력²’이라는 문구가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제가 재능은 좀 떨어지지만, 재능은 정해진 값이라고 생각하고 더욱 더 끈기를 발휘하겠습니다.”

 

 

 장윤덕 상무 l 플랜트사업부

사장님께서 매년 책을 정독하시고 이를 자료로 만들어 임직원들에게 비전으로 제시해 주시느라 오늘도 2시간 넘게 특강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며 존경심을 느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강의 중에 언급하신 토털엔지니어라는 의미를 시니어 엔지니어들은 잘 이해하고 있을 겁니다. 반면에 주니어 엔지니어들은 다양한 경험들을 가지지 못해서 안타깝다는 사장님의 말씀에 저도 동의합니다. 제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잘 전수해 주도록 하겠습니다.”

 

 

김유나 대리 l 해외사업부

특강을 통해 제 인문학적 소양이 두터워지는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저의 목표, 열정, 끈기를 다시 한 번 점검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제가 몇 해 전부터 개인적으로 꼭 해보고 싶은 원씽이 하나 있었는데, 그건 바로 인문학적 소양을 쌓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역사 공부를 시작했고 요즘은 전시회 등 미술에도 관심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개인원씽도 가능하면 회사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선정하라는 얘기를 듣고 있어서 좀 당황스럽습니다. 개인원씽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주제의 범위를 제한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생각인데요...”

 

[최 사장] 보여주기식 원씽은 지양해야 합니다. 자신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을 원씽으로 삼아야 하죠. 물론 회사원씽이나 부서원씽은 큰 틀에서 정해지는 것이지만, 개인원씽은 내가 절실하게 여기는 것으로 주제를 삼으세요. 얼마 전에는 가계부 쓰기’ ‘봉사활동 하기’ ‘100대 명산 등반하기를 원씽으로 삼은 직원들을 원씽 실천 우수자로 표창도 하지 않았습니까. 원씽 주제를 선정할 때도 ‘Why’가 중요합니다. 그 주제를 개인원씽으로 삼게 된 이유나 목적이 뚜렷해야 해요. 그렇지 않고 회사에 보여주기식으로 한다면 그건 시간낭비죠.

 

 

김진휴 이사 l 경영관리본부

매년 사장님의 열정적인 특강이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건화 2020부터 시작해서 건화인의 7가지 습관... 그리고 오늘의 그릿 강의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유익한 강의를 통해 사장님은 우리 건화라는 조직에 촛불을 밝혀주는 성냥개비 역할을 하시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배운 열정과 끈기를 갖고 개인원씽과 부서원씽을 열심히 실천하도록 하겠습니다.”

 

 

조명기 과장 l 도시계획부

저의 그릿점수를 매겨보니 2점밖에 나오지 않아 순간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강의를 경청하다 보니 제 자신을 변화시켜야 하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는 때론 빠르게 포기하는 게 좋다고들 하고 저도 그런 쪽에 답을 해서 그릿점수가 낮게 나온 것 같습니다. 최근에 진급도 했으니 책임감을 가지고 목표를 향해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정태영 사원 l 도시계획부

사장님께서는 좋은 책을 해마다 1권씩 추천해 주고 계신데요, 평소에 독서를 많이 하시는 편인가요?”

 

[최 사장] 사장 자리는 여러분들보다 보이는 게 많은 것 같습니다. 회사 전체가 보이고 숫자가 보입니다. 또한 여러 걱정으로 어깨도 무겁고요. 어떡하면 여러분을 진정한 기술자로 이끌어줄까, 그 길로 가는데 어떤 도움을 줄까를 항상 고민하고, 읽을 책도 그런 관점에서 고르게 됩니다. 저는 다독가는 아니고요, 1년에 4~5권을 정독하는 스타일입니다. 다만 1권이라도 제대로 읽고 회사에 적용할 부분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지요.”

 

 

조성복 과장 l 도시계획부

사장님께서는 생업-직업-천직을 말씀하셨는데요, 저는 아직 직업 정도로 여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장님은 기술자로서 언제부터 천직이라고 느끼게 되셨는지요?”

 

[최 사장] 우리 회사가 창립되고 6년이 지난 1996년의 일이었어요. 수도권 광역상수도 6단계 사업을 우리가 수주하게 된 거에요. 이 사업은 1단계에서 6단계까지 다 합쳐서 1천만 톤이 넘는 대형 프로젝트였어요. 마무리 단계인 6단계 사업만 해도 140만 톤이나 되는 용수를 인천, 평택, 의정부, 고양 등 수도권 지역에 공급하는 대단위 사업이었지요. 우리 건화는 당시만 해도 신생회사였기 때문에 발주청도 우리의 능력을 신뢰하지 않았고 심지어는 사업포기를 종용하는 듯한 분위기였어요. 5단계 때 서브로 참여한 게 능력의 전부인 우리 스스로도 과업 수행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상황이었지요. 황광웅 사장님(당시)의 고민도 이만저만이 아니셨을 겁니다. 이런 암담한 상황에서 우여곡절을 겪다가 결정적으로 제 오기를 발동시킨 어떤 일이 일어났어요. 그래서 곧바로 황 사장님을 찾아뵙고 말씀드렸습니다. ”사장님, 제가 해 보겠습니다. 다만 두 가지만 지원해 주십시오. 제가 원하는 수준으로 조직을 갖춰주시고요, 돈을 맘대로 쓰게 해주십시오.“ 그랬더니 황 사장님께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시더니만 제게 두 팔을 활짝 벌리며 말씀하시더군요. ”! 최 이사(당시), 정말 할 수 있겠어?“ ”, 우리 건화가 살고 못 살고는 이 프로젝트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고 잘 해보겠습니다. 만에 하나, 잘못되면 제가 회사를 그만두겠습니다.“ 그러고는 3년 동안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 되는구나!“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죠. 그동안 신생기업에 근무하면서 작은 회사의 설움을 맛봐야 했던 저로서는 140만 톤 설계를 해 봤다는 자신감, 이 사업 덕분에 건화의 위상이 크게 올라가게 되었다는 자부심 등이 제 직업관의 근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수섭 사원 l 레저조경부

강의 들으면서 저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의 중에 사장님께서 젊은 때에 좀 소홀했다, 회한이 좀 남아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이 그러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최 사장]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나름대의 성과도 만들어냈고 토털엔지니어의 역할도 해 왔다고 스스로 평가해요. 그렇지만 영어회화 공부에 좀 소홀했고, 사회생활에 온 마음을 쏟다 보니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내주지 못한 게 미안하죠.”

 

 

카덱상깅 사원 l 국토개발본부

회사의 비전과 미래 가능성, 단계별 전망 등을 사장님으로부터 직접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제 올해 개인원씽은 한국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보다 유창하게 한국어를 구사하고 싶습니다.”

인도네시아 출신의 카덱상깅은 Architectural Association 석사 학위를 지닌 재원으로, 작년 7월부터 건화에 근무하면서 도시계획 분야에서의 한-인니 협력의 첨병이 될 역량을 쌓고 있다.

 

 

허민 차장 l 상하수도1

“2019년 사장님의 개인원씽이 무엇인지 묻고 싶습니다.”

 

[최 사장] 사장직을 수행하면서 영어회화 수준을 미리 올려놓지 못한 게 아쉬웠습니다. 회사생활을 나름대로는 열심히 해왔지만 공부의 타이밍은 놓쳤던 거죠. 이게 늘 마음의 부담으로 남아 지금이라도 회화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작년에 어느 부서장이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이란 책 한 권을 추천하더군요. 유튜브 영상 자료도 잘 나와 있어요. 거기서 조언하기를 한 문장을 100번씩 읽으라고 하길래, 옳다구나 이것이다 싶어서 매일 5장씩 떼서 이걸 반복 실천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계단 오르기도 열심히 실천하고 있어요. 아침 출근할 때 13층까지 걸어 올라갑니다. 어떤 피곤할 날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지만, 제가 여러분들 앞에서 공언한 바도 있어서 꾹 참고 걸어 올라가게 됩니다. 퇴근하고서도 별일 없으면 1시간 반을 꼭 걷습니다. 빼먹지 말고 지속적으로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봐요.”

 

 

박경태 이사 l 수도환경본부

사장님 특강을 들을 때마다, 그동안 생각만 하던 것들을 구체화시키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제가 맡은 일(BIM 융합기술팀)을 통해 새로운 엔진을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임할 것이고요, 성공사례를 만들어내야겠다는 구체적인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사실 제가 다른 부서와의 협업이나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열정의 차이로 인한 걸림돌을 만나는 경우가 있는데요, 어떻게 이런 것들을 안고 가야 할지? 한 방향을 바라보며 갈 수 있을지? 모든 부서들을 관장하시는 사장님의 노하우를 듣고 싶습니다.”

 

[최 사장] “BIM의 경우 건축분야보다 우리 업계가 좀 늦었다고 보는데요, 우리가 언제까지 물량 뽑고 도면 그리기만 반복할 건지? 스스로 질문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것들이 필요한 일이긴 해요. 하지만 여기에 온 시간이 매여 있으면 상대적으로 디자인 부분이 소홀해지고 우리가 발전할 수 없어요. 진일보하려면 그 위의 단계인 BIM을 도입해야 해요. 지금 당장은 부서별로 BIM에 대한 절실함의 차이는 있을 수 있죠. 이를 인정한다손 치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BIM 도입을 재촉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그래야 여러분들 시간이 생깁니다. 비유를 한 번 해볼까요? 백화점이 생기기 전에는 동네 옷가게만 장사를 해먹다가, 이후 화려한 백화점이 생기고 이젠 온라인 옷가게까지 생겼잖아요. 그럼 동네가게는 다 망해야 하겠지만, 오프라인을 이용하는 분들, 노인이나 단골손님들 덕분에 동네가게도 여전히 살아있는 거죠. 이처럼 소비자들의 행태나 취향은 무지개 색깔만큼이나 다양해요. 마찬가지로 엔지니어 세계에서도 BIM을 바라보는 시각차는 존재한다고 봐야죠. BIM이 업계의 생태계를 뒤흔들 변화의 바람이 될 거라고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유보적 내지 회의적인 입장에서 보는 사람도 있어요. 물론 저는 BIM이 지닌 미래 효용가치에 높은 점수를 주는 입장입니다. 우리회사에도 BIM에 대한 관심이나 열정이 낮은 부서가 일부 있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구자는 외로운 법입니다. 시간을 두고 좋은 것을 보여주도록 노력해 보세요. 그 과정을 통해 그 사람들 스스로 몸으로 느껴야 변화합니다. 선구자로서 꾸준히 하십시오, 일부 저항이 있어도 캐즘에 빠지지 말고요. 토목엔지니어링 BIM 분야의 선구자로서 뚜렷한 흔적을 남기십시오

 

 

 

 

 

 

 

 

Posted by kh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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