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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원씽] "인문학적 소양"...나와 타인을 이해하는 예술

People/건화가족

by kh2030 2019. 9. 2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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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원씽 "인문학 도서 뽀개기" 실천 스토리]

 

[대담] 상하수도2부 신승민 대리

 

세상의 모든 것이 인문학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세상의 주체는 사람이고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인문학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상상력의 원천으로써 인문학에 주목하기도 합니다. 실리콘 밸리의 혁신가들도 “기술은 기술 그 자체로 존재하지 않고, 인문학적 가르침을 통해 사람이 쉽고 재미있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융합되어야 한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인문학적 소양의 중요성에 공감하여 “인문학 도서 뽀개기”를 실천하면서 융합형 엔지니어로 성장해 가고 있는 신승민 대리를 만나봤습니다.

     

     

- 우선, 인문학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궁금하네요.

     

“회사에 입사한 후에 학교 후배들한테 취업 설명회 같은 것을 한 적이 있었어요. 이때 청중들에게 나의 뜻을 잘 이해시키는 것이 쉽지 않음을 깨닫고 독서에서 그 보완점을 찾으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30대가 되고나서는 ‘어떻게 하면 나답게 잘 살 수 있을까?’라는 답을 찾다보니 주변에서 인문학을 많이 추천하더라구요. 솔직히, 학생 때까지는 독서와는 거리가 먼 생활이었는데, 이때부터 의식적으로 봐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죠.”

     

- 일반적으로, 엔지니어들은 애매한 것보다는 정확한 답이 나오는 것을 좋아하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 듣고 보니 신 대리님은 사유적인 성향도 있으신 것 같아요. 하하

     

“아 그런가요. 그렇게 거창한 것은 아니고 모르는 분야를 보완하고 싶은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네요. 인문학 같은 분야는 기본적으로 알고 살아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구요.”

     

- 혹, 이러한 관심이 성장 과정의 특별한 경험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저는 어렸을 때보다는 20대 기간이 제일 인상 깊었던 시절이었지요. 20대가 되면서부터는 가족과 떨어져 살게 되었는데요. 대학교와 군대 시절, 해외 연수와 대학원 기간 등 10여년을 혼자 살았어요. 혼자서 다양한 일들을 해결해야 하는 본격적인 경험을 하게 된 거지요. 그러면서 타인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나를 알고 타인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특히 캐나다 어학연수 때, 문화와 마인드가 다른 환경에 있으면서 그들을 이해하고 나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어찌 보면 공학적 기술 이외에도 여러 자질들이 생존에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거죠.”

     

인문학 독서의 습관화

     

- 이제 본격적으로 원씽 실천 얘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올해 읽어야 할 인문학 도서 12권을 선정하였는데, 책 선정에 어떤 기준이 있나요?

     

“꼭 어떤 기준을 가지고 고른 건 아닌데요. 일단, 부모님이 워낙 책을 좋아하시고 많이 읽는 편입니다. 부모님이 구비해 놓은 책을 한 권씩 뽑아서 보기도 하고요. (좋은 가정환경이네요.) 도서관에서 인기 도서라든지, 블로그 추천 책 등을 쭉 모았어요.”
     

     

- 올해 원씽의 목표가 ‘독서의 습관화’라고 중간 발표회 때 말씀하셨던데요.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바이지만 실천은 쉽지는 않거든요. 당장 급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요.

     

“원씽으로 선정하는 것은 습관화를 위한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일단, 제가 워낙 책을 안 읽던 사람인지라, 목표를 세우고 이러한 상황 안에 저를 밀어 넣고 싶었어요. 가끔은 건너뛰고 싶어도 피할 수 없게 강제 장치를 만들어 놓는 거죠. 집 뒤의 도서관에서 책을 주로 대출하는데, 일부러 한 권씩 빌립니다. 반납하려면 도서관에 가야 되고 이왕 간 김에 또 다른 책을 보게 되더라구요. 또, 출장 갈 때도 버스를 타고 가면서 짬짬이 독서를 하는 방식으로 습관을 들이려고 노력합니다.”
     

     

- 원씽으로 선정하신 이유를 말씀해 주셨는데, 이처럼 강제적(?) 상황에 자신을 밀어 넣는 유익에 대해 좀 더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일단 목표로 정해놓고 시작하면 제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에는 읽는 것 자체도 힘들었는데, 몇 번 하다 보니 점차 몸에 익숙해지고 한결 수월해지는 것을 느껴요. 오늘 인터뷰도 저에겐 동기부여를 하고 지속성을 강화하는 방법이 될 겁니다. 남들한테 보여지고 공유하게 되니깐 더 신경쓰고 노력하게 되는 거죠.” (건화스토리 공개에 대한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인터뷰에 응해줘서 고마워요.)

     

- 독서시간은 하루에 얼마 정도 되나요?

     

“하루에 한 시간 정도인 것 같습니다. 너무 길게 봐도 집중력이 떨어져서 그 정도가 제겐 적당해요. (주말엔 어떻나요?) 주말에 도서관에서 빌려서 집에서 읽는데 조금 더 시간이 확보가 되지요."
     

           

- 독서시간 확보를 위해 출퇴근 시간을 많이 활용한다고 들었습니다.

     

“출퇴근 시간이 한 시간 정도 걸리는데요. 왕복으로 하면 두 시간이나 돼요. 하루 일과 중 알고 보면 꽤 긴 시간이지요. 초기에는 출퇴근 시간에 태블릿을 활용해 보았는데 지하철에 사람이 너무 많다 보니 불편해서, 핸드폰으로 ‘밀리의 서재’ 같은 어플을 활용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이것은 가독성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조금 늦게 퇴근할 때는 지하철에 사람이 적으니깐, 종이책을 읽기도 하지요. 또, 책을 읽기 싫은 날은 관련 강의를 들으면서 관심의 지속성이 유지되게 합니다. (관련 강의 같은 것을 추천해 준 다면요?) ‘세바시’, ‘신사임당’ 등의 유튜브 채널에서 다양한 분야의 게스트가 나와서 설명하는 것을 들으면 간접경험의 효과가 큰 것 같아요."

   

   

독서 방법론을 말하다

     

- 인문학 서적을 쉽게 접근하는 팁이 있을까요?

     

“일단은 흥미가 있고 쉬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선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보는 것으로 시작하고, 정통 고전 인문학에 대해 쉽게 풀어 쓴 책을 읽고 이해한 다음에 정통 고전으로 가는 방법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저의 12권 인문학 리스트에 포함된 작가 최진기 씨가 최근에 출간한 책 중 『나를 채우는 인문학』도 인문학 서적들을 잘 풀어 설명해 주고 있어요.”

     

- 신 대리님만의 독서 방법론이나 노하우가 있다면 살짝 공개해 주셔요.

     

“잘 익히는 책은 정독을 하고, 좀 어려운 책은 일단 쭉 읽고 나서 한 번 더 보는 식으로 해요. 물론 어려운 책은 읽고 정리하는데 시간이 더 들죠. 한 달에 한 권씩 읽고 정리하는데요. 제 나름대로 정해놓은 틀에 맞춰 작가 소개, 목차 등은 책을 읽기 전에 미리 정리를 합니다. 그리고, 느낀점 같은 것은 읽는 과정 중에 공감이 가는 부분에 표기를 하거나, PC에 따로 적어서 정리합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은 다음에 한꺼번에 정리하기도 합니다. 지하철 같이 혼잡한 곳에서는 사진 찍어 표기하는 방법이 유용한 것 같아요."

     

- 인문학 강연에 참석한 것도 인문학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들었는데요. 
     
“참석 전에는 막연함 때문인지 어렵고 딱딱할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어요. 막상 참석해보니 생각보다 좋았어요. 인근의 도서관 같은 곳에서 3~5회차 정도의 프로그램들을 무료로 제공해요. 저도 성동구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2시간 정도 참여해 봤어요. 당시 이윤서 작가께서 화가 고흐의 일생과 인생관에 대해 설명해 주었는데 저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어요. 고흐는 불행한 일생을 살았음에도 자기만의 확신이 있었죠. 가난하고 억압적인 부모, 여자로부터의 절교 선언 등 어찌 보면 불행한 상황이었는데, 고흐는 나중에 자기 그림이 큰 가치를 갖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살았죠. 여기에 비추어 보면, 저는 안정적인 회사와 화목한 가정 등 감사할 일들이 많죠. 저도 저만의 소신과 인생의 가치관을 갖고 살아야 역경이 왔을 때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처럼 인문학 강의에 참석하는 것은 제 자신을 돌아보는 좋은 기회였죠. 우리 건화 식구들도 기회가 되면 꼭 참석해보라고 추천합니다. 감히, 영화 관람하는 것 보다 나을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 독서 노하우를 공개해 준 김에, 인상 깊었던 책을 바쁜 건화인을 위해 두어권만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우선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이라는 책인데요. 저명하신 분들을 인터뷰한 책이예요. 그 중에 연기자 이순재 씨 편이 생각나네요. ‘손해 보면서 살아야 행복하다. 너무 작은 이(利)에 집착하다 보면 큰 것을 잃게 된다.’ 이 말씀은 저희 회사 송무백열(松茂栢悅) 경영철학과도 일맥 상통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또 하나는 최인철 교수의 『프레임』이라는 책인데요. 모든 물건의 이름에는 프레임이 있다는 것이지요. 일례로, ‘공돈이나 푼돈’이라는 이름이 붙으면 같은 돈인데도 일반 돈에 비해 마구 사용해도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는 거지요. 이런 식으로 프레임이 형성되니깐 나만의 프레임을 주체적으로 가지고 편견을 탈피하려고 해야 한다는 겁니다.

또 하나의 사례는, ‘나는 상대를 금방 이해할 수 있는데, 상대방은 날 잘 이해하지 못한다.’라는 생각을 흔히 하게 된다는 거지요. 일종의 자기 중심적 프레임이지요. 같은 상황에 대해서 어떤 프레임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지요.” (많이 공감이 되네요. 결국 독서를 한다는 것은 자기 인식의 틀을 넓혀가기 위한 것이니깐요.)

 

(※신 대리의 독후감은 건화인들을 위해 추후 시리즈로 게재 예정입니다.)

     

     

인문학을 아는 엔지니어

     

- 우리 건화는 엔지니어들이 주축이 되는 기술집약적 회사인데요. 인문학에 먼저 관심을 가진 사람으로서, 엔지니어들이 인문학에 관심을 갖게 되면 어떤 유익이 있을지 얘기해보면서 인터뷰를 마칠까 합니다.

     

“인문학적 소양이 커지면, 사람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져서 업무를 할 때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외부 거래처나 발주처를 만날 때 상대방에 대한 효과적인 대처에 도움이 될 거라고 봐요. 상대가 내 맘에 들지 않고 불편하게 대할 때를 종종 경험하게 되는데요. 인문학적 소양은 상대를 내 편으로 만들며 공감대를 형성해 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어찌 보면 우리는 서비스업을 하고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기술적 역량을 보유할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나 의사결정력 등 다양한 통찰력도 필요하지요. 이러한 역량을 보완하는데 인문학이 보탬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인문학적 소양은 나와 타인을 이해하는 예술이자 첩경이라고 합니다.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준 신 대리의 바람처럼 독서 습관화가 전문지식으로 까지 확대되길 응원하며, 이번 스토리를 계기로 우리 건화에도 인문학 책읽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길 바랍니다. 
     

인문학 읽기는 이렇게 하라

     

1. 소화할 수 있는 수준에서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포기하지 않고 읽게 된다.
2. 좋은 입문서나 해설서를 읽어서 재미를 붙인다.
3. 본인이 관심있는 분야부터 선택하여 집중적으로 읽는다(사철문예종).
4. 책읽기의 재미를 더하기 위하여 저자를 전작하여 읽는다. 책을 읽다가 좋아하는 저자를 만나면 그의 책을 모두 읽는 것을 말한다.
5.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고 읽는다. 인문학을 읽다 보면 그 시대의 생각과 정치·경제적 환경에서 저자의 메시지를 정확히 들을 수 있는 것들이 많다.                                  

 - 안계환 작가의 블로그 부분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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