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라 항만, 방글라데시 경제발전의 주춧돌을 놓는다
우리 건화가 주도하고 있는 파이라 항만개발사업은 방글라데시의 높은 경제성장률에 힘입어 항만 물동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으나 항만시설 부족으로 채선이 심화된 문제를 해결하고자 추진하는 신항만개발사업의 일환입니다.
이 사업은 방글라데시 정부가 총 5억달러를 들여 파이라 항에 대규모 컨테이너 환적터미널과 도로, 교량 및 각종 운영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 중 1단계(설계 및 감리)에 해당합니다. 2019년 5월부터 3년간 진행 중이고 이번 회차의 사업비는 1,000만 달러입니다. 파이라 항만에 다목적 항만 터미널 및 관련 인프라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컨테이너 환적터미널(650m), 교량 5개소(총 1.2㎞), 도로(6.5㎞)와 건축 시설물 등의 복합적 공사 요소를 포함하고 있어서 당사의 감리, 구조, 도로, 교량 등의 전문 기술자들이 협업을 통해 추진한 대규모 해외 항만프로젝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업부지 Layout
파이라 항(Payra Port)이 위치한 방글라데시 남부 해안지대는 염성소택지로서 홍수림이 형성되거나 연약지반의 황무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업부지 인근의 방글라데시 중남부의 서부지역은 쇠퇴해가는 강의 옛 삼각주 지역에 속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부지의 특성을 고려한 설계를 위해서는 지반, 구조, 도로 등의 다양한 분야의 건화 기술 인력을 투입해야만 가능한 복합설계역량이 요구된 프로젝트였습니다.
인도로 둘러싸인 방글라데시의 면적은 약 14만㎢로 한반도의 0.7배이고 인구는 약 1억 6천만 명으로 세계 8위에 해당한다.
발주청의 높은 만족도와 신뢰를 이끌어내며 복합설계를 완벽히 마무리하고 감리사무실을 꾸리고 있는 가운데 본 프로젝트를 현지에서 총괄하고 있는 감리CM본부의 박해일 단장님을 이메일을 통해 먼저 만나봤습니다.
- 사업을 총괄하시느라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이젠 착공을 앞두고 있는데 그동안 사업을 총괄해 오신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본 프로젝트는 방글라데시 현지에서 국내 용역 업체인 대영, 희림, 그리고 현지의 SAA와의 공동 JV 사업으로 추진되면서, 각사의 사규 및 업무 방식이 전혀 다른 기술자들이 모여 프로젝트를 착수하였습니다. 현지의 기술자 수준 및 외주 업체의 수행 능력 부족으로 사업 초기 상당한 어려움과 공기 지연이 우려되는 상황을 맞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참여 기술자 모두가 One Team이라는 의식 아래 각 담당자에게 최대한의 결정권을 부여하여 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유도했던 게 설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가장 큰 동력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참여한 모든 기술자들과 지원팀의 노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프로젝트 동료들과 주말 만찬의 시간을 갖는 박해일 단장, 조용권 이사, 윤병구 차장, 이승기 부장, 프라산너 과장, 최재형 차장 외 협업사 엔지니어들(오른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
- 본 프로젝트가 방글라데시 국가나 국민들에게 주는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요?
“방글라데시는 동,서,북 삼면이 인도(India)로 둘러싸여 있고 국토의 남쪽은 벵골만에 접하여 있어 해상을 통해서 타 국가와 활발히 교류하고 있습니다. 최근 방글라데시의 가파른 경제성장률을 고려할 때, 현재의 치타공 항(Chittagon Port)만으로는 늘어나는 선박 물동량을 감당하기에는 한계에 이르렀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국가의 균형 발전 차원에서 낙후된 남서 지역의 발전을 위하여 치타공 항을 대체할 수 있는 항만개발 및 부속 도로와 철도 등의 인프라 공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파이라 항(Payra Port)개발 Master Plan’ 중 최초의 사업으로서 Pilot(시범) 성격도 띄고 있어서 방글라데시 정부나 발주처에게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현재 대규모의 석탄발전소(Coal Plant) 공사가 완료되어 전기 공급이 가능하고 대형 도로 및 철도 사업 또한 본격적으로 진행된 상태로 본 프로젝트 완료 시 치타공에 치중되었던 산업생산 거점을 넘어 파이라를 중심으로 새로운 국토개발의 한 축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파이라 항 위치도 파이라 항 사업부지
아래에서는 실시설계 작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건화의 자랑스러운 엔지니어들의 소감도 들어봤습니다.
(지반터널부 조용권 이사) “저는 Geotechnical Specialist로서 연약지반, 구조물 기초, 내진(액상화) 등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역할로 작년 말까지 6개월여 동안 참여하였습니다. 설계 단계의 근무는 수도인 다카에서 발주처와 같이 하고, 현장은 300km 떨어져 있었습니다. 비포장도로를 차량으로 달리고 배를 이용하여 14시간이나 걸렸습니다. 당시는 차에서 내리고 싶을 정도로 고된 상황이었지만 지나고 보니 그 일도 추억으로 남네요. 당시 댕기열이라는 풍토병에 걸려서 고생했는데, 다행히 동료들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잘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수도 다카의 모습 사업부지로 향하는 비포장 도로
해외 근무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엔지니어 입장에선 어떤 의미로는 기회라고 봅니다. 낯선 나라에 첫발을 내딛는 불안함이 늘 있지만, 설계역량에 있어 상대적으로 미진한 분야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을 키우는 소중한 계기가 됩니다.“
발주청 직원들과 조용권 이사
연약지반의 특성을 고려한 Foundation Treatment
(도로공항부 이승기 부장) “사업부지 내 도로와 교량은 지반 전문가 조용권 이사, 구조 기술자 윤병구 차장, 도로 분야를 책임지는 저까지 포함한 상호간 협업을 통해 실시설계를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해당부지의 대부분이 삼각주 지역의 연약지반으로 이루어져 있어 일반적인 도로설계 기법을 적용할 수 없었습니다. P.B.D(Plastic Bond Drain)를 통한 지반처리를 한 후에 지상에서 약 8m 높이로 도로를 설계하였습니다. 홍수위가 4m나 되는 집중호우지역에 해당하여 도로고를 높이고 사면경사(1:3)도 넓게 설계하였습니다. 왕복 6차선(emergency lane 포함)도로에 양쪽 사면경사까지 합하면 도로폭이 약 80m에 육박할 정도로 일종의 거대한 둑이나 댐이 세워진 형상이 된 겁니다.
현지에서 합숙하며 고생하신 동료들과 설계단계에서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다방면으로 지원하느라 무지 고생하신 해외사업부 박정배 전무님, 이현심 부장님께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국가를 대표하는 책임감으로 업무에 임했습니다.“
도로설계를 책임진 이승기 부장 발주처인 파이라항만청 직원들과 함께
5개의 교량을 포함하는 Connecting Road
(철도·구조사업부 윤병구 차장) “본 프로젝트의 주요 Component인 항만설계 납품 직전 최종 기술회의에서 당사의 Master Plan에 대해 타당성검토(FS) 업체인 네덜란드 R사의 반대와 발주처 기술위원들의 이에 대한 동의로 전체 항만 설계가 재수행될 수도 있는 긴박한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현지 네덜란드 출장팀에 대한 적극적인 협의 과정과 런던 상주중인 담당자와의 Conference Call을 통한 기술회의 등을 통하여 건화가 제안한 계획이 현재 FS팀에서 수립중인 계획보다 기술 및 사용성 면에서 더 우위임을 입증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무사히 기간 내 성과품 납품을 할 수 있었던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현지에 체류하며 구조 설계를 책임지고 있는 윤병구 차장(오른쪽에서 두 번째).
이번 ‘파이라 항만개발사업’은 해외 수행 프로젝트 중 부서 간 협업이 가장 모범적으로 이루어진 사례라고 실무진들은 자평합니다. 사업의 계약 단계에부터 변화하는 상황에 실시간으로 대응하며 프로젝트 성공을 지원하고 있는 해외사업부 직원들도 만나봤습니다.
(이현심 부장) “본 프로젝트는 국내 항만건설 대비 해외 실적이 미약했던 엔지니어링 분야의 해외진출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큰데, 해외 항만 단일 프로젝트로는 대규모에 속합니다. 국제입찰에서 영국, 덴마크 등 세계 유수의 경쟁사들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건화의 도로·교량과 항만 분야의 설계기술에 대한 국제적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항만단지이기는 하지만 장대교량까지 포함된 토목 인프라 설계 역량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구간인겁니다. 여러 분야의 설계 엔지니어, 감리본부, 해외사업부 등 각 부서의 핵심 인력들(당사 참여 인원 10명)이 조화를 이루어 수주부터 설계, 감리에 이르기까지 오케스트라에의 협연에 빗댈 수 있는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도출한 대표 프로젝트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 성과를 설명하는 해외사업부 이현심 부장, 박상혁 대리(오른쪽부터).
(박상혁 대리) “본 프로젝트의 성과와 신뢰도를 바탕으로 향후 6단계까지 예정된 사업에도 추가로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기존 치타공 항만에 이은 제2의 심해항을 목표로 하는 만큼 방글라데시 정부와도 신뢰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여 건화가 참여한 프로젝트를 통해 방글라데시 경제성장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파이라 항 개발사업은 방글라데시 정부 예산 및 PPP형태로 추가적인 Mega Project들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현 1단계 사업의 성공적 마무리를 통해 건화의 우수한 기술과 선진화된 현장 관리 기법을 발주처에 부각시킴으로써 향후 추가되는 프로젝트 수주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지난 2019년 5월에는 양국 간 항만분야의 지속적인 협력 강화와 한국 기업의 방글라데시 항만개발사업 투자·참여를 위해 정부 간 ‘항만개발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어, 앞으로도 건화의 프로젝트 참여에 더욱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파이라 항만개발사업의 참여를 통해 방글라데시의 균형발전과 경제성장을 위한 주춧돌에 건화의 이름을 새김으로써 방글라데시 국민생활 향상에 기여하고 전 세계에 대한민국과 위상과 건화의 이름을 드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파이라 항 현장탐사
박해일 전무(감리CM본부, 단장), 조용권 이사(지반터널부), 이승기 부장(도로공항부), 윤병구 차장(철도·구조사업부), 이현심 부장(해외사업부), 프라산너 과장(해외사업부), 박상혁 대리(해외사업부), 추후 감리업무에 참여할 감리CM본부 직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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