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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의 탑을 넘어 글로벌 최고를 꿈꾼다 (1편)

People/부서이야기

by kh2020 2022. 8. 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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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계획부 창설 30주년 기념 인터뷰 (1편)

 

건화 역사의 초기인 1992년 3월에 ‘교통연구실’이라는 이름으로 신설된 교통계획부가 지난 30년간 회사의 발전과 그 궤를 같이하며 교통 분야에서 자타 공인 업계 최고의 자리를 유지해왔습니다. 교통계획부의 전·현직 부서장을 만나 그간의 스토리와 비결, 꿈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2회에 걸쳐 게재합니다.

 

박완용 기술고문 (1992년 ~ 2018년 부서장)

 

 

박 고문님은 교통계획부 초대 부서장으로 건화에 합류하셨는데 당시 얘기를 좀 들려주셔요.

 

제 교통 분야 경력 38년 중 30년을 건화와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건화로 이직하기 전 도로교통공단에 근무하면서 텍사스교통연구소(TTI) 연수, 언론매체 기고 및 출연, 교통기사 수험서 저술(1989년), 교통기술사 취득(1991년)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죠. 교통계획 정책과 체계 수립 초창기인지라 전국에 교통기술사가 20여 명 뿐이었는데, 한껏 몸값을 높여 건화 교통연구소(현 교통계획부) 초대 부서장으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제 나이 35살이었습니다. 돌아보면 교통기술사 덕분에 제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 것이죠.

 

버질 스토버 교수와 환담 (1989년 , 텍사스교통연구소). 과학기술처 주관이던 교통기술사 (1991년)

 

5명이 구조부 옆 공간에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30여 명으로 구성된 탄탄한 부서가 되었죠. 1993년에는 회사도 기술사가 17명이나 될 정도로 부서별로 빠르게 기반을 다지기 시작하였죠. 그분들이 다 초창기 공로자들이고 건화 역사에 명성을 날리신 고마운 분들이죠. 1995년에서 1997년 무렵에는 교통계획부의 실적이 건화 매출액의 7% 내외를 차지하면서 수 억 단위의 경영평가 이익을 창출하고 자립 부서의 위상을 갖출 정도로 발전하게 됩니다.

 

 

부서 야유회. 박 고문(오른쪽)과 김종수 이사(앞 왼쪽), 김용걸 전무(앞 오른쪽)가 보인다 (1996년, 울릉도).

 

부서장 재직기간 26년이라는 건화 역사상 전후무후 한 기록을 세우셨는데, 부서운영의 특별한 원칙이 있으셨을까요?

 

무엇보다도 ‘소통과 협업’을 강조해왔다고 말하고 싶네요.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기술 역량을 축적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죠. 저부터도 외부 전문가 및 관계자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교류하면서 같이 성장하고 발전해왔습니다. 우리 부서원들에게도 일부러 대학원 진학을 권유하고 학술 세미나나 외부 학회 활동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했습니다. 이를 통해 업계와 활발한 교류가 되고 교통 분야의 역량까지 축적하면서 자연스레 수주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죠.

 

부서 내외의 협업을 중시했던 교통계획부. 부서데이(오른쪽)는 효과적인 소통 수단이었다.

 

황광웅 회장님께서도 임원 인사 시 기술사 취득자를 우선하면서 기술 역량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죠. (소통이라고 표현하셨지만 곧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말씀하시는 거네요?) 네 그렇습니다. 덕분에 저와 함께 일했던 교통계획부 부서원 중 기술사와 박사가 무려 15명이나 나오게 되었답니다. 핵심인재를 키우고 그에 맞는 보상과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열정과 의지가 있는 인재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장(場)을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연관된 얘기인데, 우리는 교통 관련 공공 기관의 연구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왔습니다. 수고롭기도 하지만 이러한 도전이 있었기에 복합환승센터나 교통 관련 해외사업도 우리 건화가 주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해외 공무원 및 실무자 초청 기술 교류의 현장. 왼쪽은 필리핀(2015년) 오른쪽은 콜롬비아(2018년) 관계자.

 

이를 바탕으로 지난 30년 동안 수백 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하였는데, 단 한 건의 발주처 클레임이나 벌점 없이 완벽히 과업을 수행해 온 것도 자랑할 만하고 감사한 일입니다.

 

주도하셨던 프로젝트 중 필리핀 세부 BRT(간선급행버스) 사업이 자주 거론되는데요. 그 의미를 설명해 주신다면?

 

2015년 수주한 세부 BRT 사업을 통해 우리 교통계획부가 업계 랭킹 1위로 올라서고 교통 분야의 정상을 유지하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우리나라 교통분야 BRT 수출 1호에 해당하기도 하죠. 앞에서도 협업의 중요성에 대해서 언급 드렸습니다만, 이 분야는 교통뿐만 아니라 도로, 구조, 도시계획, 조경, 측량 등 여러 분야의 엔지니어들의 협업이 필요한 대표적인 종합엔지니어링 사업이기도 합니다. 종합엔니지어링사 건화의 기술력을 빛낸 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부 BRT 사업 조감도

 

이를 계기로 탄자니아와 케냐 BRT 사업까지 참여하게 되면서 건화는 해외 BRT 사업의 대표회사로서 명성을 떨치게 된 것이죠. BRT는 중남미와 아프리카의 자연환경과 재정 여건에 적합한 사업으로 앞으로도 지속 확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 고문님을 통해 ‘열정’과 ‘유연성’이라는 키워드를 떠올리게 되는데요. 40여 년을 몸담아 오신 교통계획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씀하실까도 궁금해지네요.

 

인간의 니즈 변화와 기술의 발달, 심리와 행태의 변화에 따라 교통 수요가 바뀌기 때문에 우리 분야는 다른 분야보다도 더 변화에 민감하고 유연해야 합니다. 저는 인간의 기본 생활을 결정짓는 기본적 요소 중 의식주 다음으로 영향을 주는 게 ‘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시에서 이동은 살기 좋은 곳을 찾아 옮겨가는 것입니다.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이동이 가능하게 하는 핵심에 교통계획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급한’ 문화로 인해 우선 도시를 짓고 나중에 도로를 연결하면서 이동의 비효율성이라는 결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즉, 신도시를 건설하기 전에 광역교통계획을 우선 수립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이처럼 도시와 도시 간, 국가와 국가 간의 효율적인 이동을 통해 우리 삶의 질의 향상시키는데 교통계획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요즈음은 기술고문실에서 ‘기술심의위원회’ 역할을 하시면서 후배들을 지원하고 계시는데요.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십시오.

 

개인이나 부서 모두에 해당되는 얘기인데 어렵지만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야 합니다. 그래야 앞서갈 수 있는 겁니다. 저의 경우 교통계획 자격증이 생소하던 시절에 교통기사 수험서 저술에 도전합니다. 그때가 제 나이 32세였습니다. 그리고 기술사가 되어 인생이 바뀐 겁니다.

 

 

늘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박 고문은 교통기사 수험서를 저술(당시 32세)하고 이후 교통기술사와 도시공학박사 학위까지 취득한다.

 

지금까지 건화가 매우 잘 해왔지만, 우리 건화인들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DNA를 더 발현하기를 바랍니다. 새로운 사업 분야에 도전하고 선 제안서를 제출하는 일에 주저하지 말아야합니다. 턴키나 민자 사업에도 더 공격적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또 하나는 귀인(貴人)들을 많이 만나기 위해 노력하십시오. 인생의 멘토가 되어 도와줄 사람을 옆에 모시는 것은 행운입니다. 먼저 가본 길을 안내해주는 것만큼 고마운 일이 있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 기술고문실도 자주 찾아주세요. 하하. 프로젝트 진행 상황에 대해 자주 협의해 준다면 우리가 힘껏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더 적극적으로는 프로젝트 현장까지 동행 할 준비도 되어 있답니다.

 

건화라는 터전에서 우리 모두가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교통계획부 창설 30주년 기념 인터뷰는 다음 편에서 현직 부서장인 김용식 부사장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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